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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효과적 통화정책 수단·커뮤니케이션 중요”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5 15:42

수정 2025.12.15 15:35

‘2025년 한국은행 통화정책 컨퍼런스’ 환영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과제: 커뮤니케이션과 정책수단’을 주제로 열린 ‘2025년 한국은행 통화정책 컨퍼런스’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은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과제: 커뮤니케이션과 정책수단’을 주제로 열린 ‘2025년 한국은행 통화정책 컨퍼런스’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은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적절한 통화정책을 집행하고, 이를 시장에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 설정하는 게 현 시대 중앙은행 과제라고 짚었다.

이 총재는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5년 한국은행 통화정책 컨퍼런스’ 환영사에서 “정책 변수 간 상충이 크고 금융의 디지털화가 진전된 상황에서 바람직한 통화정책 수단은 무엇인지,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하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안은 무엇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이 같은 인식하에서 크게 3가지 방향에서 제도 변화를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일단 3개월 내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 시계 확장 관련 논의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병국 한은 통화정책국 정책총괄팀장은 지난해 7월부터 1년 이내 시계에서 금리전망 복수 전망치를 제시하고 점도표 형태를 채택하는 방식 등으로 모의실험을 해오고 있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주요국 대출지원제도에 해당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이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금중대를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 중 하나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금중대는 낮은 금리로 시중은행에 돈을 빌려주고, 이를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에 대출하도록 하는 제도다. 가령 코로나19 당시 금리 인하가 제약된 상황에서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끝으로 내년 1월 2일부터 시행되는 은행 보유 대출채권을 담보로 쓰는 ‘긴급여신 지원체계’다. 이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급격한 유동성 위험이 발생할 여지가 커진 데 따른 대응이다. 실제 지난 2023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선 SNS 등을 통한 불안심리 확산으로 이틀 만에 예금 85%가, 영국법인에서도 하루 만에 예금 30%가 이탈했다.

구체적으로는 은행이 가진 자산 중 비중이 가장 큰 대출채권(6월말 기준 총자산 중 비중 69.8%)을 ‘사전 수취(Pre-positioning)’ 하겠다는 것이다. 은행이 급작스런 유동성 부족 상황에 봉착했을 때 재빨리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내년부터 대출채권 정보에 대한 적격요건 심사, 담보인정가액 산정 등을 통해 담보 활용 절차를 사전에 상당 부분 완료해두는 게 핵심이다.


이 총재는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책 실효성 제고를 위해선 보완 과제들이 남아있다”며 “컨퍼런스에서 그간 제도 변화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