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하얼빈' 우민호 감독과 현빈의 첫번째 OTT 플랫폼 진출작 '메이드 인 코리아'는 기대만큼의 높은 완성도로 전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현빈,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강길우, 노재원, 박용우,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현빈)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내부자들' '하얼빈'의 우민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 작품은 우민호 감독의 첫 번째 시리즈 연출작이다. 우 감독은 "정말 영화 찍듯이 찍었다, 이게 OTT 시리즈라고 해서 별 차이를 두지 않았다, 이전에 찍은 작품 만큼, 그 이상의 완성도가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는 현빈이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를, 정우성이 광기 어린 집념으로 쫓는 부산지방검찰청 검사 장건영을 연기했다. 또 우도환이 백기태의 동생이자 육사 출신 군인 장교 백기현, 조여정이 국가의 권력을 은밀히 쥐고 흔드는 고급 요정의 마담 배금지 역을 맡았다.
더불어 서은수가 장건영과 범죄 카르텔을 쫓는 부산지방검찰청 수사관 오예진, 원지안이 능력 좋은 로비스트로 일본 야쿠자의 실세인 이케다 유지, 정성일이 VIP의 총애 속 야심을 품은 대통령 경호실장 천석중, 강길우가 부산 경제를 주무르는 조폭 만재파의 행동대장 강대일, 노재원이 백기태의 동기인 중앙정보부 과장 표학수, 릴리 프랭키가 레전드로 모시는 일본 야쿠자의 보스 이케다 오사무, 박용우가 악명높은 밤의 대통령이자 중앙정보부 국장 황국평을 연기한다.
우민호 감독은 이처럼 화려한 캐스팅을 완성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운이다, 이 배우들 한 작품에 모으는 건 쉽지 않다, 저는 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나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하게 됐다), 이 작품은 여태 했던 작품 중에 배우들과 가장 재밌게 찍었다, 이런 말씀드리는 게 어떤지 모르곘지만 내 작품들 중에서 제일 재밌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현빈은 이번 작품에서 벌크업을 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전작인 '하얼빈'보다 13~14㎏을 불렸다고. 그는 "'하얼빈'은 운동을 하나도 안 해서 근육을 빼고 살도 뺐다,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는 13~14㎏이 불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만든 이유는 (캐릭터가)당시 중앙정보부 최고 권력기관에 속한 한 사람인데, 중앙정보부의 위압감이 사람 자체에도 보였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말씀대로 벌크업을 하고 운동을 해 근육을 붙였다, 식단은 다른 작품 다른 캐릭터 만들 때보다 조금 더 편하게 했다, 내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이번 작품에서)가장 큰 몸을 갖고 있다, 여태 연기한 캐릭터 중에 가장 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우성은 영화 '더 킹'에 이어 또 한 번 검사 역할을 맡았다. 그는 '더 킹' 속 검사와 이번 작품 속 검사의 다른 점을 묻자 "욕망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더 킹'의 한강식은 욕망에 딱 부합하는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공직자이면서도 공적인 자기의 욕망과 사적인 욕망을 분리하지 못하고 조직으로 신분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려는 욕망이 있는 인물"이라며 "장건영은 전사가 아버지에 대한 가족사가 있다, 아버지에 대한 부끄러움을 지우고 이 사회에서 좀 더 정당한 인물로 자리하고자 하는 사적 욕망이 기본이 돼서 자기 일에 정정당당하게 하려고 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역할에 대해 "상당히 큰 차이가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하얼빈'에서 함께 한 우민호 감독과 현빈, 정우성이 또 한 번 뭉친 작품이기도 하다. 현빈은 정우성과의 재회에 대해 "서로 시나리오를 보면서 각자 준비한 것 이상이 현장에서 많이 만들어졌다"며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 받고 그에 따라 달라지는 리액션을 연기하며 즐거움을 느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처음으로 OTT 플랫폼 작품에 출연한 것에 대해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기회가 생겨 너무 기대되고 설렌다"고 밝혔다.
이어 우민호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서는 "전작인 '하얼빈'을 우민호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많이 있다, 감독님이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는 능력이 있으시다, 배우로서 그런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는 게 큰 기쁨"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우성은 "'하얼빈'에 잠깐 (같이)나오기는 했지만 긴 호흡으로 같이 작업하기는 처음이다, 현장에서 완전 새로운 파트너로 만났다"며 "관찰하는 재미가 컸다, 긴장도 됐다, 조심스럽게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드 인 코리아'는 6부작으로 오는 24일 1,2화가 처음 공개되며, 31일에 3,4회가, 내년 1월 7일에 5회, 1월 14일에 6회가 차례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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