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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1월 소매 판매 팬데믹 이후 최악, 산업 생산-부동산도 난항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5 15:29

수정 2025.12.15 15:29

中 11월 소매 판매 증가율 1.3%, 팬데믹 시기 제외한 역대 최악
11월 산업 생산 증가율 15개월 만에 최저
부동산 개발 투자 및 업계 자본 조달도 급감
지난달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 시민이 식당 광고지 앞을 지나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 시민이 식당 광고지 앞을 지나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5년 가까이 소비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의 지난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동시에 산업 생산과 부동산 경기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발표에서 지난 11월 중국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2.8~2.9%)를 크게 밑도는 수치일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증가율(2.9%)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1.3% 증가율은 중국 통계에서 팬데믹이 창궐한 2020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숫자다.



백화점·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를 종합한 소매 판매의 증가율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내내 적극적인 소비 촉진을 장려했다. 특히 지난달 현지에서는 소매 업체들을 중심으로 ‘광군제’ 할인행사까지 열렸으나 기대만큼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지 못했다.

15일 공개된 지난달 산업 생산 증가율과 부동산 경기 상황도 좋지 않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이는 10월 증가율(4.9%) 및 시장 전망치(5%)보다 낮은 수치인 동시에 지난해 8월(4.5%)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숫자였다.

아울러 중국의 올해 1∼11월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7조8591억위안(약 1645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15.9% 감소했다. 이 가운데 주택 투자는 6조432억위안(약 1265조원)으로 전년보다 15%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시공 면적은 9.6% 감소했다. 신규 착공 면적과 준공 면적은 각각 20.5%, 18% 줄었다.

올해 1∼11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 조달액은 8조5145억위안(약 1782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1.9% 줄었다. 국내 대출(-2.5%)과 해외 투자(-24.6%), 자체 자금(-11.9%), 계약금·예수금(-15.2%) 모두 감소했다. 농촌을 뺀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1∼11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11월 전국 실업률은 5.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11월 전체 평균 실업률은 5.2%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번 통계에 대해 "전반적으로 11월 국민경제 운영은 총체적으로 안정됐고 온중구진(溫中求進·안정 속에서 나아감)의 발전 태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통계국은 "다만 외부 불안정성과 불확실성 요인이 많고 국내 유효 수요가 부족해 경제 운영이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