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교량·고가도로 블랙아이스 사고 치사율…마른 노면 대비 '4배'

뉴스1

입력 2025.12.15 14:19

수정 2025.12.15 14:19

폭설이 그친 후 한파가 찾아온 지난 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도로 곳곳이 얼어 있다. 2024.11.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폭설이 그친 후 한파가 찾아온 지난 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도로 곳곳이 얼어 있다. 2024.11.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본격적인 영하권 추위가 시작된 가운데, 겨울철 교량과 고가도로 위에서 발생하는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평소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한국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간(2020~2024년) 발생한 빙판길 교통사고 4112건을 분석해 1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교량 위와 고가도로에서의 사고 위험성이 일반 도로 대비 현저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 결과 교량 위에서 발생한 빙판길 교통사고의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5.9명, 고가도로는 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빙판길 사고 평균 치사율(2.0명)의 2~3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특히 마른 노면의 평균 치사율(1.3명)과 비교하면 약 4배나 높은 수준이다.

공단 측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도로의 구조적 특성을 지목했다.

땅에 접해 있어 지열을 받는 일반 도로와 달리 공중에 떠 있는 교량과 고가도로는 위아래가 모두 찬 공기에 노출돼 냉각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량이나 고가도로의 노면 온도는 일반 도로보다 약 5~6℃ 더 낮아 눈이나 비가 내린 후 즉시 얼어붙기 쉽고 해가 떠도 잘 녹지 않는 특성이 있다.


현철승 한국도로교통공단 AI디지털본부장은 "겨울철 도로의 결빙 상태를운전자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면 위험상황에 직면 할 수 있다"라며 "빙판길에서는 항상 감속운전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및 급출발, 급제동, 급조향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