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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독일 사운드' WDR쾰른방송오케스트라 내년 3월 방한

뉴스1

입력 2025.12.15 14:38

수정 2025.12.15 14:38

'정통 독일 사운드' WDR쾰른방송오케스트라 내년 3월 방한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세련된 음색, 풍부한 다양성, 높은 예술적 완성도와 정통 독일 사운드를 간직한 독일의 대표 방송교향악단, WDR쾰른방송오케스트라(WDR Sinfonieorchester Köln)가 2026년 3월 내한 투어를 펼친다.

2018년 유카 페카 사라스테와 내한한 이후 8년 만이다. 2026년 3월 5일 부산 낙동아트센터를 시작으로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6일), 구미문화예술회관(7일), 부천아트센터(8일)를 거쳐 1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이번 투어에서는 독일의 젊은 첼로 명인 다니엘 뮐러 쇼트와 K클래식의 바이올린 슈퍼 루키 김서현이 협연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연주의 지휘봉은 안드리스 포가(Andris Poga)가 잡는다. 마리스 얀손스, 안드리스 넬손스를 배출한 지휘 강국 라트비아 출신으로, 라트비아 국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역임하고 현재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재임 중이다.

45세의 패기 넘치는 젊은 지휘자로 독일, 러시아를 비롯한 과감한 레퍼토리를 해석하고 있다.

투어의 공통 프로그램인 브람스 이중협주곡은 첼로의 중후함과 바이올린의 예리함을 모두 맛볼 수 있는 명곡으로, 다니엘 뮐러쇼트의 첼로와 김서현의 바이올린이 함께한다.

1976년 뮌헨에서 태어난 다니엘 뮐러쇼트는 하인리히 쉬프, 스티븐 이설리스에게 첼로를 사사했고, 무터 재단의 후원으로 1년 동안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에게 배우기도 했다. 열다섯 살 때 1992년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베네치아에서 만들어진 1727년산 마테오 고프릴러 첼로로 연주한다.

뮐러쇼트의 연주는 탁월한 음색의 아름다움, 어택음의 부드러움으로 대표된다. 오래 마음속에 지속되는 첼로 소리를 들려준다. 힘의 조절, 여운을 남기는 템포의 절묘함, 무엇보다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으로 시대와 양식에 구애받지 않고 감동을 안겨주는 첼리스트다.

17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은 K클래식의 슈퍼루키다. 초등학교 때 참가했던 음악저널 콩쿠르, 음악춘추 콩쿠르, KCO 콩쿠르, 성정음악콩쿠르, 권혁주 콩쿠르, 금호영재콘서트 등 국내 주요 콩쿠르와 오디션을 모조리 석권했다. 이후 이자이, 레오니드 코간, 토머스 앤 이본 쿠퍼, 티보르 바르가 콩쿠르 등 국제 콩쿠르에서도 모두 1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은 2025 서울시향 최초의 협연자로 김서현을 세웠고 시벨리우스 협주곡에서 프레이징을 세분화하고 강약을 조절하며 입체적인 해석으로 곡을 장악하며 강렬한 자취를 남겼다.

WDR쾰른방송오케스트라는 2026년 2월 27일 독일 쾰른에서 안드리스 포가 지휘로 슈만 ‘만프레드 서곡’, 다니엘 뮐러쇼트와 김서현이 협연하는 브람스 이중협주곡, 그리고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다음날인 28일에는 역시 포가 지휘와 뮐러쇼트, 김서현 협연의 브람스 이중협주곡과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내한 투어 프로그램도 이 독일에서의 양일간 연주곡목과 동일하다.


격정적인 운명의 모티브와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4번과 드넓은 대자연을 오르간적 음향으로 펼치며 삼림욕을 방불케 하는 브루크너 교향곡 4번 등에서 WDR쾰른방송오케스트라의 육중한 금관군의 위용과 깊이 있는 현악군의 조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