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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에 검색시장 위협받던 네이버, 'AI 브리핑'으로 반등 신호탄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5 16:23

수정 2025.12.15 16:23

챗봇 등장으로 검색 위기론 대두
방대한 UGC 생태계와 AI 결합
경험과 높은 정확도까지
사용자 검색 경험 개선
내년 에이전트 기반 'AI 탭' 출격
네이버 '플레이스형 AI 브리핑' 검색 결과 화면. 네이버 제공
네이버 '플레이스형 AI 브리핑' 검색 결과 화면. 네이버 제공


네이버 구글 검색엔진 점유율
(%)
네이버 구글
2025년 7월 58.51 33.76
8월 59.83 33.29
9월 62.27 30.91
10월 63.82 29.43
11월 63.56 28.79
(인터넷트렌드)


[파이낸셜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의 등장으로 글로벌 검색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는 가운데, 국내 1위 플랫폼 네이버가 'AI 브리핑'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 방어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AI가 요약된 답변을 제공하는 'AI 브리핑'의 비중이 전체 검색 쿼리(질의)의 20%를 돌파하며 실질적인 검색 경험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검색 5건중 1건 'AI 브리핑'
15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통합검색 내 'AI 브리핑' 기능이 적용되는 검색어 비중이 지난 11일 기준 전체의 20%를 넘어섰다. 이용자가 입력하는 검색어 5건 중 1건에 대해 AI가 직접 답변을 생성해 제공한다는 의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8월 2·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말까지 이루겠다고 제시했던 목표치를 달성한 셈이다.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화형 AI를 앞세워 기존 키워드 검색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들어오는 상황에서 네이버만의 강점을 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업계에서는 구글의 검색 시장 존재감이 점점 커지는 것과 함께 AI 챗봇이 활성화되면 사용자들이 더 이상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지 않아 네이버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위기론이 팽배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자사가 보유한 방대한 블로그, 카페, 지식iN 등 독보적인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생태계를 AI 기술과 결합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AI 브리핑은 단순히 인터넷상의 정보를 요약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 등이 공유한 방대한 경험 정보까지 요약해 사용자 의도에 가장 적합한 답변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플레이스형 AI 브리핑'은 특정 장소를 검색하면, 이용자 리뷰를 기반으로 AI가 △메뉴 만족도 △장소의 분위기 △ 유의사항·예약 여부 △특이사항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AI 브리핑 고도화로 점유율 60%대 회복
네이버는 사용자의 검색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플랫폼 점유율을 유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웹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국내 검색 엔진 점유율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60% 이상을 유지해왔으나 지난 7월 평균 점유율이 58.5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네이버가 AI 브리핑 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지난 9월 점유율 60%대를 다시 회복한 이후, 현재까지 60%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화이다.

지난 3월 처음 선보인 AI 브리핑 서비스는 최근 '공공정보', '건강정보', '증권정보', '엔터' 등 다양한 분야에 '특화 AI 검색'을 도입하며 고도화되고 있다.
정확한 검색 결과를 위해 전문 콘텐츠 기반으로 관련 자료를 대폭 늘리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가 우선 노출되도록 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경험에 있어 향후 AI 브리핑을 고도화하는 한편 내년 선보일 AI 에이전트 기반 검색인 'AI 탭'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최 대표는 지난달 6일 열린 네이버 콘퍼런스 '단(DAN) 25'에서 "사용자는 어떤 검색어를 입력할지 고민하지 않고, 에이전트N과의 대화만으로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원하는 콘텐츠·상품·서비스로 연결하고 실제 행동까지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