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아이로봇은 이날 파산 신청 후 중국 선전의 PICEA 로보틱스와 그 계열사가 회사를 인수할 예정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1990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아이로봇의 보통주는 이번 미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된 챕터11(파산보호) 계획에 따라 전액 소각된다.
아이로봇은 2002년 출시한 '룸바'로 큰 성공을 거두며 로봇청소기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적으로 4000만 대 이상 판매됐다.
2022년 아마존이 인수를 제안하며 반전을 기대했으나, 주요 시장인 유럽연합(EU) 규제 당국과의 충돌로 인수가 무산됐다. 아이로봇은 이 과정에서 9000만 달러 이상의 보상금을 받았지만, 상당 부분이 자문료와 칼라일그룹으로부터 받은 2억 달러 대출 상환에 사용됐다.
지난달에는 PICEA 계열사인 산트럼 홍콩이 칼라일이 보유한 1억91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고, 이후 PICEA는 신규 자본 조달과 부채 처리 방안을 두고 아이로봇과 협상을 이어왔다.
회사 측은 파산 계획이 직원 고용 유지와 공급업체·채권자에 대한 전액 지급을 가능하게 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 제출 서류에서 아이로봇은 자산과 부채 규모를 1억~5억 달러 사이로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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