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현장 최고위·호남특위 성과보고회 9일 만에 광주서 특강
金, 광주 민생현장 찾은지 8일 만에 재방문…국정설명회 주재
친명·친청 최고위원 주자들도 속속 남행열차, 당심잡기 올인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거대 여당 당권 장악을 위한 대표주자들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면서 텃밭 광주·전남에서도 당권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1월 최고위원 보궐선거, 6월 지방선거, 8월 전당대회, 차기 총선까지 정치공학상 떼래야 뗄 수 없는 선거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당권 행보가 조기 점화되는 분위기다.
1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9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지역 선출직 공직자와 핵심당원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당원 교육연수에서 'APEC 국민성과보고 및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특강에 나설 예정이다.
현장 최고위원회를 겸한 호남발전특위 성과보고차 광주를 방문한 지 꼬박 9일 만이다.
특강을 통해 국정성과를 알리고 텃밭 당원들의 지지와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도지만, 당권 행보라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정부 첫 국무총리인 김민석 총리도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한 뒤 당권 도전을 본격화하며 '호남 껴안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립 5·18묘지를 참배한 뒤 기아차 광주공장, 서구 골목상권, 광산구 전통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8일 만인 지난 4일엔 남구 노인건강타운을 거쳐 기초단체 최초 'K-국정설명회'를 직접 주재하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도 광주 방문을 기획했으나, 사정상 취소됐다.
나란히 4선(選) 의원으로 차기 당권·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두 인사의 호남 공들이기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텃밭 호남에서의 지지 기반 다지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고위원 보선, 지선, 총선으로 이어지는 릴레이선거에서 당의 심장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당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 등 당헌·당규 개정 움직임과 맞물려 권리당원 표심, 즉 당심(黨心)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는 점도 텃밭갈이의 동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권 행보와 맞물려 최고위원 텃밭 쟁탈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1월11일 치러지는 최고위원 보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선 9명의 최고위원 중 3명이 사퇴한 상태로, 최고위원 3석을 두고 친이재명(친명), 친정청래(친청) 계열간 헤게모니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일한 호남주자인 친청계 이성윤 의원은 이날 광주와 전주를 잇따라 방문한 뒤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 공동 발전에 힘을 실어 줄 것"을 호소했다.
친명계 강득구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루 앞둔 14일 광주 5·18묘지를 참배하고 "김대중정신 계승으로 내란종식과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보선에는 친청계에선 이성윤, 문정복, 임오경 의원이, 친명계에서는 강득구, 이건태,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최고위원수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지방선거 경선, 공천 과정에서 조직화된 힘을 발휘할 수 있고 전당대회, 총선, 멀게는 대선까지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친명-친청 간 사활을 건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선 가·감점, 재심의 등 일련의 과정에서 당권과 최고위 권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당내 권력 분화시기이다 보니 지역 정가에서도 중앙당 권력 흐름이나 변화를 요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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