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자립도시 국가 균형발전의 해법을 찾다' 토론회
재계, 안정적 전력 공급·파격적 지원 요구
재계, 안정적 전력 공급·파격적 지원 요구
“기존에 있는 지방 투자나 지역 특구 지원 제도를 넓히는 정도로는 안 되고 더 파격적인 조건이 있어야 한다. 필요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미래 지향적 모델을 보여줘야 한다”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원장)
“우리나라가 AI 3강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부가 해주셔야 할 게 전력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지방으로 내려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이 반드시 필요하고 전력 요금 문제에 대해서는 더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나와야 한다” (이영탁 SK텔레콤 부사장)
김원이·김정호·안호영·신영대·정진욱 의원, 에너지전환포럼 주최,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환경부 후원으로 15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국가 균형발전의 해법을 찾다' 토론회에서는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재계의 의견이 나왔다.
RE100 산단은 산단은 지역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입주 기업의 RE100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는 산업단지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하는 민간 캠페인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사들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적극 요구하는 상황에서 RE100 산단 조성을 통해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산업 환경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김원이·김정호·정진욱 의원의 축사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김승희 KEI 컨설팅 매니저가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및 RE100 산업단지를 위한 특별법의 필요성’, 윤을진 BS한양 재생에너지 사업단장이 ‘솔라시도 분산특구 조성 사례를 통한 에너지자립도시 추진 과제’를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이후 윤순진 에너지전환포럼 상임공동대표(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좌장으로 나선 지정토론에는 이영탁 SK텔레콤 부사장, 배한욱 삼성SDS 상무,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 원장,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이재석 산업통상부 입지총괄과 과장, 권영희 기후에너지환경부 분산에너지과 과장이 참석했다. 특히 지정토론에서는 RE100 산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재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배한욱 삼성SDS 상무는 “데이터센터는 일반 공장과 달리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시설인데, 태양광은 현재 하루 최대 4시간 정도 발전이 되기에 데이터센터나 다른 생산 시설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줄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며 “한전 전력 단가가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높은데, 이 때 재생에너지로 좀 더 저렴한 전력을 공급 받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정부·지자체가 함께 하는 기업 중심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 이사는 “국가가 컨트롤타워가 돼서 지자체와 기업들이 같이 해서 어디에는 무엇을 입주시킬지, 어떤 정비 요건이 필요한지 등을 같이 해야 한다”며 “고용을 창출하는건 기업이기에 컨트롤타워의 중심은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재석 산업통상부 입지총괄과 과장은 “각 지역에 어떤 전략 산업이 성장 동력이 될지 지자체,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고 지금까지는 차원이 다른 성장 엔진 특별 보조금을 주는 방안과 기업 유치 등의 얘기를 하고 있다”며 “기회 발전 특구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각종 세제, 보조금 혜택을 협의 중이며, 전력망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재생에너지를 기업에 공급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 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주 주재 회의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전력 16기가와트 정도가 필요한데 이 중 6기가는 LNG로 한다고 하고, 나머지 10기가는 어떻게 용인에 보낼 수 있는지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따라서 반도체 클러스터 2단계는 서남권, 3단계는 영남권에 보내면 국토 균형 발전과 에너지 전력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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