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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 전기차 산업이 2040년을 목표로 한 대규모 구조 전환 국면에 들어서면서, 이차전지 핵심소재 전해액 기업 엔켐이 중국 내 생산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정책 중심의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엔켐은 조장과 장가항 생산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현지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15일 엔켐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시장 변화에 맞춰 두 공장의 운영 전략을 조정 중이다.
최근 중국 국경절 이후 전해액 주문이 증가, 엔켐은 조장과 장가항 공장의 가동률을 단계적으로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생산 운영을 전환했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조장 공장은 연간 14만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기반으로 상시 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생산 전략 조정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중장기 정책 방향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최근 '에너지 절약 및 신에너지차 기술 로드맵 3.0'을 통해 자동차 산업의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했다. 해당 로드맵에는 2040년까지 승용차 신차의 85% 이상을 신에너지차로 전환하고,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엔켐은 이러한 산업 구조 속에서 중국 동부 주요 산업단지와 인접한 생산 거점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물류 효율을 높이고, 현지 고객사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중국 배터리 제조사가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진출할 경우, 전해액 공급망을 함께 이전하는 전략적 협력 모델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전해액 시장은 중국 기업 중심의 구조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현재 중국 전해액 시장 점유율의 85% 이상을 현지 기업이 차지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엔켐은 현지 생산 기반과 신속한 대응 속도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내년부터 순수전기차 수출에 수출 허가증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전기차를 수출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이는 과도한 가격 인하 경쟁을 억제하고 산업 질서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엔켐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다시 정책 중심으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이미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 기업의 이점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중국 주요 배터리 고객사에 전해액을 공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대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가 경쟁이 극심한 프로젝트보다는 고부가가치 전해액 공급을 우선하는 전략을 통해 생산 효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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