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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전망 '1년 점도표' 도입 검토…"예측 가능성 제고"

뉴스1

입력 2025.12.15 15:14

수정 2025.12.15 15:21

김병국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정책총괄팀장이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과제: 커뮤니케이션과 정책수단'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강 기자
김병국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정책총괄팀장이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과제: 커뮤니케이션과 정책수단'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결정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3개월 후 금리 방향 전망을 제시하는 형태에서 1년 이내의 금리를 직접 제시하는 '점도표'(dot plot) 도입을 검토한다.

김병국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정책총괄팀장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과제: 커뮤니케이션과 정책수단' 콘퍼런스에서 '조건부 금리전망 도입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 팀장은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대부분의 응답자가 '3개월 내 금리전망'이 정책 커뮤니케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금리 예측 시 주요 변수로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2022년 10월부터 '금통위원의 향후 3개월 내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3개월 내 금리전망)'을 제시해 왔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시장 참가자의 기준금리 기대 형성과 시장금리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결정한 뒤 이창용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구두 답변을 통해 향후 3개월 기준금리 방향에 대한 금융통화위원들의 의견 분포를 공개하고 있다.

실증 분석 결과, '3개월 내 금리전망'의 효과는 예측 가능성·신뢰성·정보력 측면에서 정량적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주요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기물을 중심으로 시장금리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고, 통화정책방향 결정 당일의 시장금리 변동성도 축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3개월 전망은 주요국의 금리전망이나 점도표에 비해 시계가 다소 짧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1년 이내 시계에서 복수 전망치를 제시하는 방식 등을 모의실험(Pilot Test)해왔다.

김 팀장은 "전망 시계 확장과 점도표 방식 도입은 중·장기 시계의 금리 전망 제시를 통해 통화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전망 시계 확장 시 기존 3개월 전망을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계를 확장했을 때 3개월 전망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갈지, 아니면 3개월 전망을 제시하지 않고 더 긴 시계만 제시할지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제시 방식에 따라 금리전망의 상·하방 리스크도 전달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점도표의 분포 확대와 기준금리 결정과의 차이 발생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향후에도 파일럿 테스트를 이어가는 한편, 경제주체들과의 소통을 통해 전망 시계와 제시 방식 등 운용 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