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올해 청약시장 양극화 심화...내년 '현금 부자·무주택 실수요자' 중심 재편 가속화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5 16:51

수정 2025.12.15 16:08

규제 확대로 무주택·현금부자·실거주 수요 유리
서울 청약 경쟁률 최고 600대1...경쟁 치열 전망
올해 청약시장 양극화 심화...내년 '현금 부자·무주택 실수요자' 중심 재편 가속화

[파이낸셜뉴스] 내년도 분양시장이 현금 자산가와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며,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청약 요건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22만6719가구(예정물량 포함)로 2024년(24만4625가구) 대비 1만7906가구 감소했다. 상반기는 7만255가구, 하반기는 15만6,464가구로 전체 공급의 약 70%가 하반기에 집중됐다.

전국 분양물량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공급됐다.

수도권이 13만6799가구, 지방은 8만9920가구가 분양됐다. 경기도는 10만1183가구를 기록하며 2021년 11만7218가구 이후 4년 만에 최다 물량을 쏟아냈다. 서울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6700여가구를 포함해 총 1만5461가구가 공급됐고, 인천은 지난해 2만5005가구보다 19%(4850가구) 줄어든 2만155가구를 분양했다.

지방은 △부산(1만8833가구) △충남(1만3526가구) △경남(9963가구) △충북(9799가구) 순으로 분양물량이 많았다. 미분양 물량 해소가 더딘 대구, 강원 등은 2024년보다 분양 물량이 줄며 공급 속도 조절이 계속됐다.

올해 청약시장 양극화 심화...내년 '현금 부자·무주택 실수요자' 중심 재편 가속화

올해 서울 청약 경쟁 '치열'...4년만 최고 수준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7.20대 1로, 2022년 7.37대 1 이후 3년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다만 지역별 양극화는 뚜렷해졌다. 수도권은 10.07 대 1, 지방이 4.53 대 1로 권역별 경쟁률이 2배이상 차이를 보였다.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은 146.64 대 1로 집계돼 2021년 164.13 대 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집값 상승 압력이 높았던 한강벨트 인접지 위주로 신축아파트 선점을 위한 수요 쏠림이 강했다. 성동구 성수동1가 '오티에르포레'와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은 60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기록했다.

지방은 신흥주거지로 꼽히는 충북 청주시 청주테크노폴리스 도시개발구역 내 단지와 노후주택 밀집도가 높은 대구 수성구 일대 신축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단지로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청주테크노폴리스아테라2차', 흥덕구 송절동 '청주테크노폴리스하트리움더메트로',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범어2차아이파크' 등이 지역 평균을 웃도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내년 분양시장은 10·15 부동산 대책 시행으로 서울과 경기권 규제지역이 확대되면서 수요자들은 이전보다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공공분양주택 2만9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공공주택 확대 기조에 따라 청년 및 신혼부부, 출산가구 등 실수요층의 내 집 마련 기회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공공주택 청약 문턱이 낮아지는 만큼, 청약통장 월 납입액을 25만원으로 유지하는 것이 당첨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될 수 있다"며 "비수도권은 일자리 접근성이 양호해 인구 유입이 기대되거나, 향후 광역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가 확충되는 단지를 중심으로 '핀셋 청약'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