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주담대 변동금리 3년 만에 최고 폭 상승…주요 은행 4%대 진입(종합)

뉴스1

입력 2025.12.15 15:20

수정 2025.12.15 15:49

9일 서울 용산구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이용하는 모습. 2025.1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9일 서울 용산구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이용하는 모습. 2025.1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년 만에 최고 폭으로 상승하며, 최저금리가 4%대를 넘어서게 됐다. 고정형에 이어 변동형 금리도 4%를 넘어서면서 연말 대출 한파가 거세지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81%를 기록해 전월 대비 0.24%포인트(p) 상승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10월(0.03%p), 11월(0.05%p)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이자, 2022년 11월(0.36%p) 상승 이후 3년 만에 최고 폭의 상승이다.

당장 우리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주담대 6개월 변동형 금리가 3.84~5.04%에서 4.08~5.28%로 상승한다.

국민은행도 3.91~5.31%에서 4.16~5.56%로 상승한다.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최저금리가 4%대를 넘어선 것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 '자금조달비용지수'다.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이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한다는 의미이고, 코픽스가 떨어지면 은행이 더 싼 값에 자금을 조달했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속속 올린 영향으로 보인다. 정기 예금은 코픽스의 75~80%를 차지해 코픽스 등락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지난 9월 2.45%에 불과했던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이날 5대 은행 기준 최고 3.1%까지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가파르게 뛰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고채뿐만 아니라 금융채도 덩달아 뛰고 있는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 준거 기준인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3.618%까지 올랐다. 5년물 금리가 3.6%를 돌파한 건 지난해 6월 12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5년 고정형 금리는 한 달 새 0.5%p 이상 올랐다.

한편 같은 기간 잔액 기준 코픽스는 잔액 기준 2.83%로 전월 대비 0.01%p 하락했다. 신 잔액 기준은 2.4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다만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은행연합회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시장금리 변동)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