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승격 비결?…이영민 부천 감독 "선수단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

뉴스1

입력 2025.12.15 15:25

수정 2025.12.15 15:25

이영민 부천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영민 부천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영민 부천FC 감독. 2025.1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영민 부천FC 감독. 2025.1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영민 부천 감독(부천FC제공)
이영민 부천 감독(부천FC제공)


이영민 부천 감독 2025.1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영민 부천 감독 2025.1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부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부천FC를 이끄는 이영민 감독이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1에서 맞이할 내년 시즌에 대해 "1부리그에서의 첫 시즌 초석을 잘 다지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아울러 라이벌 제주SK와의 맞대결에 대해선 "가장 기대되는 경기다. 흥행이 잘 되기 위해 나도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민 감독과 주장 한지호는 1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K리그1 승격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K리그2에 소속됐던 부천은 지난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로 승리, 1-0으로 이겼던 1차전과의 합산 스코어 4-2로 앞서 창단 19년 만에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부천의 새 역사를 쓴 이영민 감독은 "상상만 하던 순간이 현실이 되다 보니 '멍'했다"는 말로 생생한 소감을 전한 뒤 "일주일이 지났는데, 느낌상 2~3주는 된 것 같을 정도로 바삐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 K리그1은 김천 상무가 성적과 상관없이 자동 강등되고, 그 외의 최하위 팀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해 실질적 강등 쿼터는 '0.5자리'다. 승격 팀 부천에겐 나쁠 게 없는 환경이다.

이영민 감독은 "현실적으로 잔류를 목표로 하겠지만, 부천의 공격성 등 기존 잘됐던 스타일은 더 가다듬겠다"고 기조를 설명했다.

이어 "1부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첫 시즌에 초석을 잘 다져놓고 싶다. 그래서 내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한편 이영민 감독은 제주SK와의 라이벌전도 고대하고 있다.

부천을 연고로 뒀던 SK가 지난 2006년 제주로 연고지를 이전했고 그 여파로 이듬해 부천이 시민구단으로 창단했다. 그리고 19년의 시간이 흐른 올해 부천이 승격에 성공하면서 애증으로 엮인 껄끄러운 두 팀이 한 리그에 속하게 됐다.

이영민 감독은 "팬들이 가장 기대하시는 경기가 제주전이다. 예전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슈퍼매치처럼, 부천과 제주의 대결도 그런 흥행 빅매치가 될 수 있다"면서 "흥행 요소를 활성화하기 위해 나도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영민 감독과의 일문일답.

-승격을 이룬 소감은?
▶승격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느낌상 2~3주는 된 것 같다. 승격은 기쁜 일이지만 이제 1부리그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곧바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평소 감정 표현이 많지는 않은데, 승격할 때 솔직히 어땠나?
▶마음으로는 표현을 많이 하고 싶고, 선수들에게 살갑게 칭찬해주고 싶은데 성격상 잘 안되더라. 승격 당시에는 계속 상상했던 순간이 현실이 되다 보니 '멍'했던 게 있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웃음이 나더라.

-승격을 이룬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신뢰다. 내가 선수들을 신뢰하고, 선수들이 나를 신뢰하는 선수단을 강조해 왔다. 말로는 쉽지만 굉장히 어려운 게 신뢰다. 내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신뢰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K리그1에서의 목표는?
▶현실적으로는 잔류가 목표다. 일단 K리그1에서 여러 시즌을 계속 거쳐야 좋은 팀이 되고 명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다. 다만 그러면서도 우리의 공격적인 모습 등 기존 스타일을 어느 정도는 유지하고 더 다듬을 것이다. 그래야 1부리그에서도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

-내년에는 제도 특성상 강등으로부터 여유가 생겼는데?
▶제도가 바뀐 것이 좋은 기회인 건 맞다. 하지만 강등될 가능성도 분명히 남아있다. 강등 한 자리에 우리가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언젠가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첫 시즌에 초석을 잘 다져놓고 싶다. 그래서 K리그1에서 첫 시즌인 내년이 가장 중요하다.

-K리그1에 올라왔다는 것을 가장 실감한 적이 있다면?
▶1부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선수들 영입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들의 몸값을 물어봤을 때 '1부에 왔구나' 새삼 느낀다.

-K리그1에서 가장 기대되는 매치업은?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경기(제주SK전)가 있다. (제주전은) 우리뿐 아니라 K리그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에게 흥행 요소가 될 것이다. 예전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슈퍼매치처럼, 부천과 제주의 대결이 그런 빅매치가 될 수도 있다. 제주전을 앞두고 걱정도 많지만, 그런 흥행적 요소를 활성화하기 위해 나도 준비를 잘할 것이다. 또한 FC안양과의 맞대결도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 구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열심히 준비 중이다. 이전까지는 전지훈련 전 스쿼드를 완성하지 못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아마 전지훈련 전까지 완벽한 구성을 마무리하기는 힘들 것이다.
신중을 기해서 최선을 다해 스쿼드를 구성할 것이다. 작년에 FC안양이 승격해서 핵심 선수들을 잘 영입해 잔류한 것처럼, 부천도 갖고 있는 예산 내에서는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처음 K리그1에 올라온 만큼 힘에 부칠 수도 있고 초반 많은 승리를 못 드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부천이라는 팀의 색을 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할테니 지금처럼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