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차 불거지면서 코스피지수도 2%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지수가 휘청이면서 하루 동안 1조원 넘는 개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57p(1.84%) 하락한 4090.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2.72% 내린 4053.74에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줄이며 4120선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힘이 빠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570억원, 474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업종별로 제약(2.47%), 금속(1.79%), 섬유·의류(1.05%) 등은 상승했고, 건설(-4.05%), 전기·전자(-3.01%), 의료·정밀기기(-2.79%)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3.58%), SK하이닉스(-2.98%), LG에너지솔루션(-0.79%), 현대차(-2.49%) 등 대형주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5.02%), 셀트리온(0.64%) 등 바이오주는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은 오라클, 브로드컴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를 내놓으면서 약세를 보였다. 특히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실적 발표 후 설명회에서 “1분기 대비 AI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변동이 없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AI 매출은 비 AI 매출보다 총 마진이 더 작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보다 398.69포인트(1.69%) 떨어진 2만3195.17에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10%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 분기점으로 꼽혔던 브로드컴 실적이 실망감으로 전환되면서 반도체 업종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오는 17일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금주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 관련 중요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9p(0.16%) 오른 938.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1.25% 내린 925.60에 출발한 뒤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1887억원어치를 사들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9억원, 1209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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