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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우디 외무장관 회담…"팔 독립국가 수립 지지" 재확인

뉴스1

입력 2025.12.15 15:37

수정 2025.12.15 15:37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14일(현지시간) 고위급 회담에서 협력관계 확대를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해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두 장관은 공동성명에서 석유·가스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와 녹색 전환, 인공지능(AI), 첨단 기술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적으로는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수립을 지지하고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성명에 포함됐다.

왕 부장은 회담에서 사우디를 "중동 외교의 최우선 순위"이자 "글로벌 외교의 중요한 파트너"로 칭하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나라는 사우디의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과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을 연계해 양국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파워차이나 등 중국 국영 기업들은 사우디의 태양광 및 풍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따냈으며, 중국 기업들은 사우디의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프로젝트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자국 우선주의를 명목으로 중동에서의 역할을 축소하자, 사우디는 안보를 미국에만 의존하던 전통적인 외교 노선에서 벗어나 중국·러시아 등과 관계를 다변화하는 위험 분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중국과 사우디는 외교관 및 특수 여권 소지자에 대한 상호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