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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상장폐지 추진…이마트, 공개매수로 완전자회사 편입(종합)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5 16:06

수정 2025.12.15 16:07

[파이낸셜뉴스] 이마트가 신세계푸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중복상장 구조를 정리하고, 경영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그룹 내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15일 신세계푸드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가는 1주당 4만8120원으로, 공개매수 개시일 직전 영업일인 지난 12일 종가(4만100원) 대비 20% 높은 수준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22일간이다.



이마트는 현재 신세계푸드 지분 55.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을 제외한 유통주식 전량인 보통주 146만7319주를 취득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공시를 통해 "공개매수 후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절차와 방법에 따라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상장 폐지 추진 이유로 구조적 저평가 해소와 지배구조 단순화를 꼽았다. 이마트 측은 "거래량이 적고 기업 가치가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액주주에게 시장가 대비 높은 프리미엄으로 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기조에 맞춰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상장 폐지는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 정비와 경영 효율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푸드는 외식 사업 구조조정 이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성 둔화와 낮은 주식 거래량으로 상장사로서의 효용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는 그룹 내에서 식품 제조 역량을 담당하는 회사인 만큼, 상장사로 분리돼 있기보다 이마트 체제 안에서 일원화해 운영하는 것이 의사결정과 사업 추진 측면에서 더 효율적일 수 있다"며 "자체브랜드(PB) 상품이나 노브랜드 관련 식품 제조 등에서 시너지를 염두에 둔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신세계건설 상장폐지처럼 이번 결정 역시 특정 사업 재편이나 대대적인 전략 변화라기보다는 경영 관리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상장 유지 비용과 실적 변동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보다 신속한 판단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