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부천FC 유니폼을 입고 1부리그에 복귀하는 베테랑 공격수 한지호가 당당한 목표를 제시했다.
부천의 이영민 감독과 주장 한지호는 1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K리그1 승격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승격 소감과 1부리그에서의 각오를 전했다.
K리그2 소속의 부천은 지난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로 승리, 1-0으로 이겼던 1차전 결과를 합쳐 창단 19년 만에 승격에 성공했다.
1988년생 베테랑 한지호는 올 시즌 10경기에 나서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새 역사에 힘을 보탰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K리그1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었던 그로선 11년 만에 다시 1부 무대를 밟게 됐다.
K리그 통산 416경기(K리그1 153경기, K리그2 246경기, 플레이오프 12경기, 리그컵 5경기)를 뛰며 산전수전 다 겪은 그는 "K리그1에서 뛴다고 다리 3~4개가 달린 게 아니다. 다 똑같은 선수들"이라면서 "그라운드 안에서 감독님 전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해왔던 대로 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어 "(이영민) 감독님 축구가 1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감독님은 우선 잔류를 목표로 잡고 계시지만, 개인적으로는 잔류 그 이상도 바라본다"고 말했다.
베테랑인 그는 K리그1로 복귀하는 감회가 더욱 남다르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기준으로 K리그1 소속 선수는 466명인데, 이중 한지호보다 나이 많은 이는 포항 스틸러스의 1987년생 수비수 신광훈(38)이 유일하다.
한지호는 "(신)광훈이형과 경찰청에서 만나 친해졌는데, 그 이후로는 내가 계속 K리그2에서만 있어서 한 번도 맞대결을 펼치지 못했다"면서 "내년에는 서로 같이 뛰자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나도 승격하고 형도 팀에서 더 뛰게 돼 만나게 됐다. 어서 광훈형과 경기하고 싶다"며 웃었다.
한지호는 37번째 생일이던 이날 기자회견 종료 후 곧바로 부천과 재계약에 사인, 내년 시즌도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게 됐다.
그는 "겨울 동안 준비를 잘해서 내년 K리그1에서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 선수단 모두가 깊은 신뢰를 쌓을 수 있는 한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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