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서울은 정용진, 반포는 정유경… '신세계 남매', 서울 터미널 복합개발 나란히 참여

뉴시스

입력 2025.12.15 16:56

수정 2025.12.15 16:56

동서울터미널 신세계프라퍼티, 반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신세계센트럴 개발 사업 참여
[서울=뉴시스]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조감도.
[서울=뉴시스]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조감도.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서울 강북의 동서울터미널과 서울 강남 반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 서울 핵심 교통 관문의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에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주요 터미널 재편 사업을 신세계 오너 남매가 나란히 나서는 구도가 형성됐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서울터미널 개발 사업은 이마트 계열 부동산개발사 신세계프라퍼티가 참여한 신세계동서울PFV가 서울시에 사전협상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동서울터미널을 찾아 노후 시설과 교통 상황을 점검하면서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당 사업은 동북권 교통 관문인 동서울터미널을 여객 기능 중심 시설에서 교통·업무·판매·문화 기능을 결합한 초대형 복합시설로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측이 주도하는 대표적인 도시 복합개발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의 최대주주다.

1987년 개장한 동서울터미널은 하루 110여 개 노선, 평균 1000대 이상의 버스가 오가는 동북권 핵심 터미널이지만, 장기간 운영에 따른 시설 노후화와 만성적인 교통 혼잡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신세계동서울PFV는 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 등 터미널의 모든 기능은 지하에 조성해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지상부에는 상업·업무·문화시설을 유기적으로 배치하고, 옥상에는 한강과 서울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한다.

가로변에 분산돼 있던 광역버스 정류장은 동서울터미널 지하로 이전하고,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를 잇는 직결 램프를 신설해 버스 이동으로 인한 교통 정체와 매연 피해를 줄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교통 기능을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이번 구상이 신세계가 스타필드 등 복합 쇼핑·문화 공간 개발을 통해 축적 경험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동서울터미널 개발 사업은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 건축허가 등 인허가 및 행정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해 2031년 완공이 목표다.

[서울=뉴시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강남권의 핵심 교통 거점인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역시 ㈜신세계 계열사가 참여하는 복합개발이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최근 신세계센트럴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사전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다.

신세계백화점 자회사인 신세계센트럴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의 70%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다. 해당 사업은 정유경 회장 측이 주도하는 구조다.

신세계센트럴은 서울시와의 본 협상을 앞두고, 노후화된 버스터미널이 도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해소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적 미래형 터미널을 조성하는 것이 개발의 핵심 목표다.

지하에는 통합터미널을 조성하고 지상에는 문화·예술·업무·상업·주거·녹지 기능을 집약한 새로운 형태의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센트럴은 미국 뉴욕의 허드슨 야드(Hudson Yards),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Azabudai Hills)를 능가하는 세계적 랜드마크 복합시설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신세계센트럴은 노후화된 경부·영동·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을 지하로 통합하고 현대화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지상부에는 업무·판매·숙박·문화·주거가 결합된 공간을 조성하고 고속버스 지하직결차로를 신설해 지상부의 고속버스 교통량을 줄인다는 복안이다.

또 주변 연결도로를 입체화·지하화해 교통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복합 개발 사업을 통해 민간 개발로 발생하는 이익을 광역 교통 개선과 노후 기반시설 정비, 보행 환경 개선 등에 투입해 서울 전반의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