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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답변이 AI 수준"... 농식품부 '콩GPT' 등 업무보고 '최고점'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5 17:16

수정 2025.12.15 17:12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희망찬 농업·농촌,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는 나라'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산림청)-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희망찬 농업·농촌,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는 나라'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산림청)-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부처별 업무보고 과정에서 가장 준비가 잘된 사례로 건설기술교육원과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국의 질의응답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식량정책국장의 답변은 유튜브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이른바 '콩GPT'로 불릴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이번 업무보고에서 실제 준비 수준이 가장 잘 드러난 사례로 건설기술교육원과 식량국장의 답변을 지목했다"고 소개했다.

건설기술교육원은 건설기능 인력 양성 기관으로 연간 약 24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거의 전액 자체 교육비로 충당하고 있는 구조가 모범사례로 언급됐다. 강 대변인은 "국고 지원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재원을 조달해 교육을 이어가는 내공을 대통령이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식량정책국장은 업무보고 과정에서 "변형 여부, 수입 농산물 비중 변화 여부"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와 논리를 들어 명확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막연한 불안을 키우기보다 팩트에 기반해 국민 우려를 해소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며 "AI처럼 정확한 답변과 준비된 실무 태도는 국민 신뢰의 핵심이라는 점을 대통령이 강조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또 "이재명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부처별 업무보고를 전면 생중계해 국정운영의 전 과정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무보고 톺아보기'를 통해 일 잘하는 모범 공무원과 조직을 계속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선 이 대통령이 제주 4·3 진압 책임 논란이 제기된 고(故)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지정 취소 검토를 지시한 배경에 대한 설명도 나왔다.

강 대변인은 "무공 수훈자의 경우 별도의 보훈 심사위원회 의결 없이 자동으로 국가유공자가 될 수 있도록 한 상훈법 관련 규정이 있다"며 "사회적 논쟁 소지가 있는 사안임에도 심의·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유공자 지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대통령이 문제의식을 갖고 제도 전반을 재검토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시는 특정 개인만을 겨냥했다기보다 무공 수훈과 국가유공자 지정 사이의 자동 연계 구조가 적절한지, 역사적 논의와 사회적 판단이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 살펴보라는 것"이라며 "국방부가 검토 중인 무공훈장 서훈 취소 문제는 국방부 소관 사안으로 별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