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최고위원 보선 출사표 착착…'친청vs친명' 점점 뚜렷(종합)

뉴스1

입력 2025.12.15 17:17

수정 2025.12.15 17:17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12.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5.12.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이광호 기자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임윤지 기자 = 친청(정청래) 인사 중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문정복 의원도 오는 16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앞서 친명(이재명) 이건태 의원과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고, 15일 강득구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내달 11일 열리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친청 대 친명 구도가 선명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날부터 3일간 후보 등록을 받는다. 이번에 뽑히는 3명은 내년 8월까지 정청래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친명계에선 9일 유동철 위원장을 시작으로 이건태, 강득구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유 위원장은 친명계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고, 이건태 의원은 이 대통령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이다. 강 의원은 이재명 대표 1기 체제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냈고,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 측근이다.

이들은 '정청래 지도부' 운영 방식을 비판하고 당정 조율을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중앙위원회의 1인 1표제 부결은 절차 부실, 준비 실패, 소통 부재의 결과"라며 "지금 민주당엔 당내 비민주적 제도를 개선하고 당내 권력을 감시, 견제할 최고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건태 의원은 "1인 1표제 방향에 찬성한다. 다만 당원 주권은 당내민주주의 기반 위에 튼튼히 자리 잡아야 한다"며 "당이 정부와 엇박자로 이재명 정부의 효능감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있다"고 자신이 '당·청 핫라인' 적임임을 내세웠다.

강 의원은 "민주당은 일사불란한 집권당이 돼야 한다. 일사불란한 지도부가 필요하다"며 "현상적으로 (당정 엇박자가) 보일 수 있지만 의도를 갖고 그랬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래서 사전 조율과 조정자로 제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의원 출마 선언엔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자리해 결집 신호로 읽히기도 했다.

친청계에선 이성윤 의원이 14일 출마 선언 스타트를 끊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지지해 친청으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원이 동등하게 권리를 누리는, 하나로 똘똘 뭉친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당 중앙위에서 부결된 '정청래 표' 1인 1표제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됐다. 조희대 대법원장 수사 촉구 등 정 대표 개혁을 지원할 뜻도 밝혔다.

정 대표 핵심 측근으로 조직사무부총장인 문정복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출마를 선언한다. 그는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유 위원장을 겨냥해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고 발언한 소식이 알려지며 유 위원장이 '즉각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당 민원정책실장인 임오경 의원, 원외 중 김한나 서울 서초갑 지역위원장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건태 의원은 "당원의 뜻이 당의 결정이 되고, 당의 결정이 국정의 힘이 되도록 책임 있는 최고위원 소임을 다하겠다"며 이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성윤 의원은 이날 오후 후보 서류 접수를 완료했다.

'친명 대 친청' 대리전 구도는 굳어져…3석 중 2석 어디로 '주목'

'친명 대 친청' 대리전 구도는 굳어지고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최고위원 3석 중 어느 계파가 '최소 2석 확보'를 달성할지도 주목된다.

다만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왜 느닷없이 친명-친청 프레임이 등장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지금 민주당엔 친청은 없다. 친명만 있다. 이 대통령의 역사적 책무에 당이 동의하고 뒷받침하는 의지만 있고 그것이 친명"이라고 했다.


이어 "선거 국면에 여러 전략과 메시지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100% (의견이 같은) 정당이 어디 있냐"며 "반청·비청을 친명과 등치 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예비경선은 18~24일, 본경선은 26일 설명회를 시작으로 30일 1차 토론회, 내년 1월 11일 본 투표와 합동연설회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