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중국 전투기의 일본 자위대기 대상 '레이더 조사' 사건을 두고 양측 간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항공자위대의 행사에 미군기가 처음으로 참가해 자위대 공군기와 나란히 전시됐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전날 오키나와현 나하시의 항공자위대 나하 기지에서 열린 일반 공개 행사 '주라시마 에어페스타 2025'에 항공자위대기와 미군기가 함께 전시됐다.
미군기는 미 공군 가데나 기지 소속 HH-60 구조 헬기 1대와 미국 본토에서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의 미 해병대 이와쿠니 기지에 순환 배치 중인 FA-18 전투공격기 2대가 참가했다.
닛케이는 이번이 미군기의 행사 참가 첫 사례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하 기지의 비행장 구역은 군·민 공용인 나하공항과 맞닿아 있다.
닛케이는 이를 두고 "중국군이 오키나와 주변에서 활동을 활발히 하는 가운데 이번 행사는 미·일 연계 강화와 난세이(南西·일본 서남부 도서 지역) 방위 중시 기조를 대외적으로 드러낸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에어페스타에서는 긴급발진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와 곡예비행팀 '블루 임펄스' 등이 비행 전시에 나서면서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중국은 이와사키 시게루(岩崎茂) 전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합참의장 격)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제재 조치에 따라 이와사키 통합막료장의 중국 내 모든 자산이 동결되며 중국 내 조직 및 개인과의 거래와 협력이 전면 금지된다. 또한 본인과 직계 가족의 비자 발급이 제한되고 중국 본토는 물론 홍콩과 마카오 입국도 불허된다.
이와사키 전 통합막료장은 지난 3월 자위대 간부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대만 행정원 정무고문으로 임명된 바 있다.
통합막료장은 한국 합참의장에 해당하며 정무고문은 대만 내각에 해당하는 행정원에 정책을 제언하는 역할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6월 대만해협 충돌을 가정한 '대만해협 방위 워게임'(Taiwan Defense TTX)에도 데니스 블레어 전 미 태평양사령관, 마이클 뮬런 전 미 합참의장 등과 함께 참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이 자신과 다른 입장과 생각을 위압하는 듯한 일방적 조치를 일본 국민에게 가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는 평소에도 여러 대화를 하고 있으며 우리의 생각과 입장을 거듭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