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이자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세계 1위 기업인 BOE 천옌순 회장이 15일 삼성전자(005930)를 찾았다. 삼성전자에 LCD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관련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송 등 악연이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천옌순 BOE 회장은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용석우 VD사업부장(사장)을 만났고,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 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을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BOE는 삼성전자의 LCD 패널 공급사이면서 첨단 디스플레이인 OLED 분야에서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쟁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거 TV용 대형 LCD패널을 생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했지만, 중국 BOE, CSOT 등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면서 LCD 사업에서 철수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광저우 대형 LCD 공장을 CSOT에 매각해 현재는 중소형 LCD 패널만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대형 LCD 패널을 BOE, CSOT 등 중국 기업으로부터 주로 공급받고 있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과 TV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LCD 패널 가격은 TV 사업 수익성에 직결된다.
이번 방문은 BOE와 삼성디스플레이 간 OELD 특허 분쟁이 종결된 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양사 간 LCD 협력 논의가 결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압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BOE도 애플에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하는 등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북미 시장에서 소송전도 벌였다. 지난 2022년 12월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OLED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ITC가 삼성디스플레이 승소를 판결했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하기로 했고 금액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이번 방문에서 라이선스 관련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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