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SK실트론 노조가 15일 경북 구미사업장 앞에서 "회사가 노조를 배제한 채 매각 실사를 하고 있다" 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이날 구미국가산단에 있는 SK실트론 본사와 공장에 실사단을 파견, SK실트론 인수를 위한 현장 실사를 벌였다.
실사는 SK그룹의 사업 구조조정과 두산그룹의 반도체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지분 51%를 포함해 최태원 회장의 TRS(총수익스왑) 계약 물량 등 경영권 지분 70.6%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가는 3조 원에서 최대 5조 원 규모다.
SK실트론은 단체교섭이 장기간 진전을 보이지 못한 상태에서 회사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노조는 "진행 중인 임단협 교섭이 장기간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각 이슈까지 겹쳐 현장의 고용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매각이 단순한 지분 거래를 넘어 구성원 3600여명의 고용과 근로 조건, 삶의 안정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각 과정에서 노조가 핵심 이해관계자로 참여해야 하는데도 회사가 외면한 채 실사를 강행했다"며 "이 때문에 회사와 인수 주체에 대한 현장의 신뢰가 크게 훼손되고 노사 갈등과 경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무환 SK실트론 노조위원장은 "단체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 인수가 추진될 경우 노조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K실트론은 생산직 2500명과 사무관리직 1100명 등 3600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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