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김희정이 '화려한 날들'에서 압도적인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13일과 1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에서 김희정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시어머니를 잃고 본인 또한 뇌진탕을 겪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과 슬픔에 빠진 김다정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중심축 역할을 해냈다. 특히 시련 속에서도 가족을 지탱하려는 엄마이자 아내의 모습을 깊이 있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13일 방송된 37회에서 김다정은 이마에 찰과상으로 밴드를 붙인 채 침대에 누워 멍하니 흐느꼈고, 의료진에게는 뇌진탕 후유증으로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응급실에서 눈물을 쏟았고, 진솔한 표정과 눈물 연기로 참담한 상황을 전달해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이어 시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절규하는 김다정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
가족을 향한 다정의 모성애와 따뜻한 마음 역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응급실을 찾아온 아들 지혁(정일우 분)은 다정을 끌어안으며 살아있음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김다정은 상철(천호진 분)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며 "아버지 잘 챙겨줘, 지혁아"라고 당부하는 등 가족의 울타리로서 굳건함을 지켰다.
14일 방송된 38회에서는 남편과 아들의 묵은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다정의 활약이 돋보였다. 다정은 시어머니 방 앞에서 남편 상철과 아들 지혁의 화해를 듣고 눈물을 흘렸고,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부자 관계의 응어리를 알게 된 후 "할머니가 떠나면서 화해시키고 싶으셨나 봐"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슬픔 속에서도 가족의 일상을 지키려는 다정의 노력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녀는 라면을 끓이겠다며 굳게 닫혔던 시어머니 방의 문을 두드렸고,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과 식사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특히 남편과 '마처세대'(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충분했다.
한편 '화려한 날들'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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