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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코인베이스' 해시키 17일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5 18:07

수정 2025.12.15 18:07

IPO로 2억1470만弗 조달
주당 0.76~0.89달러 공모
위안화 스테이블코인 부상
해시키그룹 로고
해시키그룹 로고
홍콩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해시키 운영사 해시키 홀딩스가 오는 17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기존 상장사 OSL그룹에 이어 홍콩 제도권에 진입하는 두 번째 사례이자, '아시아 코인베이스' 등장이라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시키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2억1470만달러(약 3000억원)를 조달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15일 외신 및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해시키 홀딩스는 주당 0.76~0.89달러의 가격으로 2억406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약 24억6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의 반응은 이미 뜨겁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2시 기준 청약 규모는 41억5700만달러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대표 주관사로는 JP모건과 국태군안국제가 참여해 글로벌 기관 자금 유치에 공을 들였다.

해시키는 2018년 홍콩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일본 등에서 현지 가상자산거래소, 벤처캐피털(VC)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버뮤다에서 라이선스를 확보하여 '해시키 글로벌'이라는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를 출범시켰다.

쟁글리서치 관계자는 "해시키는 홍콩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약 75%를 점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9월말 기준 누적 현물거래량은 167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어 "해시키는 기관 및 리테일 대상 현물 거래뿐 아니라 장외거래(OTC), 스테이킹(예치보상), 토큰화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홍콩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굳혔다"고 덧붙였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해시키 상장이 거래소 IPO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짚었다.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가상자산 육성 정책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앞서 홍콩 의회는 지난 5월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내년 초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발급 기업을 확정할 예정이다. 해시키가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레이어2)을 통해 개발자 및 이용자들을 유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시키는 최근 알리바바클라우드와 웹3(Web 3.0) 인프라 제휴를 체결했으며, 이더리움 재무 전략(DAT) 계획도 발표한 상태다. 이번 공모 자금도 기술·인프라 업그레이드에 투입할 방침이다. KB증권 박수현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홍콩 내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거래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향후 거래소뿐만 아니라 발행사와 수탁사도 시장 확대에 따라 홍콩 증시 상장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해시키가 중국 본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다. 일각에서는 홍콩의 가상자산 거래 시스템이 궁극적으로 본토 위안화 스테이블코인 사업과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금융패권 경쟁 속에서 위안화의 국제화는 물론 중국 지방정부 융자플랫폼(LGFV) 등 부동산 연계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이 부상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