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내년 내수중심 中企 특히 어려울 것… 자금 지원 등 절실"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5 18:20

수정 2025.12.15 18:20

고비용에 시름하는 中企 (하)
침체 지속 전망에 전문가들 제언
3高 현상 속 비용부담 심해지는데
내년 최저임금 인상 등 고난 예상
고환율 방어·AI 활용 지원 필요
지방 기업 살릴 특화 정책 마련도
(왼쪽부터) 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 이정희 중앙대 교수, 이병헌 광운대 교수
(왼쪽부터) 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 이정희 중앙대 교수, 이병헌 광운대 교수
"정부가 균형 잡힌 노동정책을 추진해 중소기업에 가해지는 규제 압력을 완화해야 할 것입니다."

중소기업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경기침체와 고환율, 고물가 등이 이어지면서 대기업에 비해 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한 규제 완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15일 "올해 중소기업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했으며, 특히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촉발한 관세장벽과 통상분쟁으로 인해 수출시장 변동성이 커져 수출 중소기업 역시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고환율 △고금리 △고임금 등 3고(高)는 중소기업 비용부담을 가중시키는 상황"이라며 "종합적으로 매출은 정체 혹은 줄어든 가운데 원가가 상승해 중소기업 수익성은 악화 일로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헌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미중 무역갈등에 이은 미국 관세인상, 이로 인한 대외 통상환경 변화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을 것"이라며 "여기에 인공지능(AI), 로봇으로 대변되는 기술 혁신 가속화는 중소기업에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역시 중소기업에 만만치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년에도 최저임금 인상과 법인세 인상, 고환율 등 중소기업을 둘러 싼 쉽지 않은 경제 환경이 예상된다"며 "특히 과도한 원·달러 환율 인상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임채운 교수는 "내년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강세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등 거시경제와 수출경기는 살아날 것"이라며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고환율, 고물가 추세가 지속돼 중소기업 원가부담은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병헌 교수 역시 "반도체, 자동차 등 대기업과 협력하는 일부 중소기업은 희망적이지만, 내수 중심 중소기업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듯 내년에도 어려움을 겪게 될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규제 완화 등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임채운 교수는 "시장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데 노동과 환경, 안전 규제는 오히려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매출감소와 원가상승, 규제압박 등에 시달릴 것"이라며 "정부가 지나치게 노동지향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중소기업에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더욱 기울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희 교수는 "정부가 경영난을 겪을 중소기업을 위해 고환율 방어, 자금난 지원 등을 서둘러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여기에 중소기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AI 활용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지방 중소기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병헌 교수는 "정부가 표방하는 '5극 3특' 지역 균형성장 전략 일환으로 지역 단위 중소기업 지원 정책이 획기적으로 마련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