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기관지 인민일보, 5번째 '중성' 칼럼서 다카이치 작심 비난
군함도 르포기사 통해 일본 군국주의 비판도
인민일보는 15일자 중성 칼럼에서 지난 13일 '난징대학살 88주년' 기념 사실을 언급하면서 "일본 군국주의는 역사의 수치 기둥에 못 박혔고, 시대가 변해도 그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937년 12월 13일부터 약 한 달간 벌어진 난징대학살은 당시 일본군이 중국 난징에서 대규모 학살과 성폭행, 방화를 자행한 사건이다. 중국은 사망자를 30만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일본 측 학계는 2만∼20만명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2014년부터 12월 13일을 국기추모일로 지정하고 희생자 추모 행사를 열어왔다. 2015년에는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신문은 "일본의 침략 범죄는 셀 수 없이 많았고, 난징대학살과 세균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두운 페이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 측이 최근 중국에 일본 731부대 관련 자료를 이관한 사실도 언급하면서 "일본의 세균전은 조직적이며 체계화된 국가 범죄였음이 더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일본은 과거 침략 행위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았으며, 우익 세력은 여전히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도발을 반복하고 있으며, 비핵 3원칙 개정, 무기 수출 제한 완화, 방위비 증액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군국주의 부활을 노리고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 성과와 전후 국제질서를 훼손하려는 위험한 경향을 드러내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높은 경계를 촉구했다.
또한 "역사를 잊는 것은 배반이며, 죄책을 부정하는 것은 재범을 의미한다"고 경고하며 "일본 우익 정치인들은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군국주의 잔재를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같은 날 지면에 과거 일제 강제노역이 이뤄진 군함도에 대한 현지 취재 기사를 싣기도 했다.
신문은 '역사를 직시해야 미래를 더 잘 맞이할 수 있다'라는 제목의 르포기사를 통해 군함도에 대해 묘사하면서 "1939년부터 미쓰비시는 조선반도(한반도) 노동자를 대거 징용해 광산 채굴을 시켰고 1943년에는 다시 많은 중국 전쟁 포로가 강제 징용돼 수많은 중국·조선 노동자들이 비명횡사했다"고 돌이켰다.
또 "일본 군국주의가 일으킨 침략전쟁은 중국 인민에게 심각한 재난을 가져왔고 중국 노동자를 강제 징용해 노역시킨 것은 심각한 범죄 중 하나"라며 "침략전쟁 기간에 일본 정부는 국내 노동력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중국에서 약 4만명의 노동자를 일본으로 강제 징용해 고된 노역에 종사하게 했고 7000명 가까이 혹독한 환경과 사고, 질병 등으로 사망했다"고 조명했다.
그러면서 군함도 등이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음에도 일본이 강제노역의 역사를 충분히 소개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중국 국방부도 지난 13일이 난징대학살 추모일인 점을 들어 일본의 침략 역사에 대해 비난했다.
장빈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1937년 12월 13일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이 난징에 야만적으로 침입해 우리 30만 동포를 학살하고 참혹한 범죄를 저질러 인류 문명사에 가장 어두운 페이지를 남겼다"며 "일본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인민들에게 저지른 거듭된 죄행을 깊이 반성하고 침략 역사를 왜곡하고 미화하는 모든 잘못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 인민과 중국 군대는 역사적 비극의 재발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각국의 인민들과 함께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을 단호히 저지하고 어렵게 얻은 평화를 공동으로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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