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아프리카

"친트럼프 美 기업들, 가자지구 전후 재건사업 따내려 쟁탈전"

뉴스1

입력 2025.12.15 18:57

수정 2025.12.15 18:57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가까운 미국 건설업체들이 가자지구 전후 재건 사업을 따내기 위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과 자체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친트럼프·공화당 성향의 미국 기업들이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인도적 지원 및 물류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 가자지구는 2년에 걸친 이스라엘 공습으로 건물의 3분의 2가 파괴되는 등 황폐화한 상태다. 이곳을 통제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트럼프 행정부 중재로 10월 중순부터 휴전에 돌입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가자 평화위원회 구성과 미국이 지휘하는 국제안정화군(ISF)의 역내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는 전후 가자지구를 휴양지 또는 자유지대로 만들자고 주장해 왔다.

미국 백악관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아리예 라이트스톤 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수석 고문이 이끄는 가자지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맡았던 정부효율부(DOGE) 출신 관료 2명이 해당 TF 내에서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과 전후 재건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TF는 '가자지구 보급 시스템 물류 구조'라는 문건을 최근 배포했다. 여기에는 가자지구에 하루 600대의 구호·상업용 트럭을 공급할 '총괄 계약업체'를 선정하는 방안이 담겼다.

문건에 따르면 구호품 운송 트럭은 대당 2000달러(약 290만원), 상업용 트럭은 1만2000달러(약 1800만 원)의 수수료를 매길 수 있다. 가디언은 총괄 계약업체가 이를 통해 연간 17억 달러(약 2조5000억원)의 수입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력한 사업 수주 업체로는 미국 기업 '고담스 LLC'가 거론된다. 이들은 미국 플로리다 남부의 악명높은 불법 체류자 수용소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의 운영을 맡고 있다. 맷 미켈슨 고담스 설립자는 공화당의 거액 후원자다.


고담스 측은 가디언이 가자지구 재건 계약 여부를 질의하자 돌연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계약업자는 "모두가 한몫 챙기려고 뛰어들고 있다"며 "(가자지구를) 또 다른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처럼 여긴다.
거기서 돈을 벌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