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유럽 ESS시장 급성장..에너테크인터내셔날·인터맥·국일인토트 '삼각동맹'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5 19:32

수정 2025.12.15 19:35

천성관 인터맥 대표, 이종철 국일인토트 대표, 강희구 에너테크인터내셔날 영업총괄팀장(왼쪽부터)이 지난 11일 국일인토트 본사에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국일인토트 제공
천성관 인터맥 대표, 이종철 국일인토트 대표, 강희구 에너테크인터내셔날 영업총괄팀장(왼쪽부터)이 지난 11일 국일인토트 본사에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국일인토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에너테크인터내셔널, 인터맥, 국일인토트는 지난 11일 울산 울주군 국일인토트 본사에서 유럽 ESS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3자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충북 충주에 본사를 둔 에너테크인터내셔널(대표 가바바이아체스라프)은 지난 2001년 새한그룹 전지사업부에서 분사한 배터리 제조사로, 전기버스·트럭·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되는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 제품은 전기차용 대면적 셀, 배터리 팩, 리튬폴리머 전지, 전극 등 매우 다양하다. 현대자동차·포드·LG에너지솔루션·코마츠 등을 국내외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울산에 본사를 둔 인터맥(대표 천성관)은 2차전지, 풍력발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20년이상 쌓아온 통합제어시스템 솔루션 기술을 제공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ESS 제어솔루션은 에너지 저장 및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울산에 본사를 둔 국일인토트(대표 이종철)는 ESS에서 발생하는 열폭주와 화재 방지를 위한 내화·차열 소재를 공급한다.

이 회사는 초고압과 고온 등 극한 환경을 견뎌내는 특수산업용 실링 제품을 미국 중동 등에 40년 이상 수출한 강소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초고압과 고온 등 극한 환경을 견뎌내는 내화·방화소재를 국산화해 건축물 내화채움소재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열폭주 방지·내화·차열 소재 등을 상용화했다.

■ 유럽 ESS 시장 확대..대형 프로젝트 수요 증가
중소 에너지 분야 제조업체 3사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유럽 ESS 시장이 2024년 약 206억 달러(약 30조 원)에서 2030년 453억 달러(약 6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같은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태양광·풍력 연계형 ESS와 대규모 MWh급 프로젝트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배터리 성능뿐 아니라 안전성과 장기 신뢰성을 갖춘 시스템 공급 능력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 에너테크인터내셔날 배터리 경쟁력, 인터맥 전력제어, 국일 안전기술 결합
이번 협약은 △에너테크인터내셔널의 ESS용 고신뢰 배터리 제조 기술 △인터맥의 PCS·EMS·BMS 등 전력제어 및 시스템 통합 역량 △국일인토트의 열폭주 방지·내화·차열 안전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 최적화된 한국형 ESS 통합솔루션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라고 업계 측은 설명했다.

세 회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유럽 ESS 시장 진출을 위한 △통합 ESS 패키지 제안 △EPC·에너지 사업자 대상 공동 영업 △대형 ESS 프로젝트 대응을 위한 기술 표준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일인토트는 해외 EPC 및 발전사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사업 기획과 수주를 총괄하며, 에너테크과 인터맥은 배터리와 전력제어 분야에서 기술·제품 공급을 담당한다.
에너테크인터내셔날은 국내외 ESS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 ESS 적용에 적합한 배터리 설계와 품질 안정성 측면에서 핵심 역할도 맡기로 했다.

■ “통합 역량이 글로벌 ESS 경쟁력”
이종철 국일인토트 대표는 “ESS 시장은 배터리 단품을 넘어, 시스템 전반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요구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며 “에너테크의 배터리 기술, 인터맥의 전력제어, 국일인토트의 안전기술을 결합해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형 ESS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부터 전력제어, 화재 안전까지 역할이 명확히 분담된 협력 구조”라며 “이번 MOU는 한국 ESS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하는 대표적인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