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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섭 충북대 총장 사퇴 재차 표명…교통대 통합 무산 위기 책임

뉴스1

입력 2025.12.15 20:34

수정 2025.12.15 20:34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자료사진)/뉴스1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자료사진)/뉴스1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이 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 무산 위기에 대한 책임으로 사직의 뜻을 재차 표명했다.

다만 즉각적인 사퇴가 아닌 학교 구성원 3주체(교수회·직원회·학생회)가 정해준 시기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고 총장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대학 통합의 절박성과 대학 발전이라는 목표에 매몰돼 구성원들의 마음을 모으려고 노력을 충분히 하지 못했고, 협상 과정에서도 비민주적·비합리적 요소를 제거하지 못했다"며 "대학 통합안 찬반투표 이후 교수회와 학장협의회가 제게 즉각 퇴진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통합(유무)에 총장직을 걸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총장 사직 시기와 절차 등은 3주체가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 주면 성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시급하고 큰 과제는 지금의 혼란을 극복하고 글로컬대학 선정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는 것"이라며 "통합은 재추진돼야 하고, 3주체가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고 총장이 총장직에서 물러나면 충북대는 직무대행체제로 통합을 추진하거나, 새롭게 총장을 선출해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


앞서 충북대와 교통대는 통합을 전제로 2023년 11월 글로컬대학에 지정됐으나 2년 가까이 통합에 진척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달 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교육부에 통합신청서 제출을 앞둔 지난 3~4일 구성원 통합 찬반 투표에서 교통대는 3주체 모두 과반이 찬성했으나, 충북대는 3주체 모두 과반이 반대해 부결됐다.


투표 전 각 대학은 3주체 중 2주체가 반대하면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