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윤하 김종훈 기자 =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의 쿠팡 본사 압수수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쿠팡 개인정보유출사건 전담수사팀은 15일 오전 9시 30분쯤부터 오후 9시까지 약 11시간 30분 동안 수사관 11명을 투입해 서울 송파구 소재 쿠팡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9~13일 닷새 연속 쿠팡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이날은 6차 압수수색이었다.
경찰이 이처럼 장기간 강제수사에 진행하는 것은 유출된 고객 계정이 약 3370만 개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기 때문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본 데이터가 워낙 방대하고 선별압수를 하다 보니깐 직접 조회·검색·추출하는 과정들이 간단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압수수색) 초창기에 어느 정도까지 압수해야 하는지 (경찰과 쿠팡 측 간)이견이 있었으나, 그 이후로는 저희가 순조롭게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2일 기준 쿠팡 본사 대상 전체 압수수색 단계의 약 60%가 진행된 상태로, 오는 16일에는 압수수색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찰은 압수 자료를 바탕으로 유출자를 비롯해 유출 경로 및 원인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의 쿠팡 본사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미 출국한 중국인 전 직원 A 씨가 피의자로 특정돼 있다. A 씨는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입과 비밀누설 혐의를 받는다. 쿠팡 또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해 입건된 상태다.
박 청장은 A 씨 신병 확보를 위해 국제 공조 등 "필요한 절차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면서 "쿠팡 측에도 개인정보 보호 관련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쿠팡 측으로부터 서버 로그기록을 제출받아 분석해 왔으며, 범행에 사용된 IP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로 인한 2차 피해는 아직 확인된 게 없다며 "경찰청에서 매일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