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스킨십? 그냥 폭행" vs "웃는 분위기 속 과한 장난" 네티즌 설전
[파이낸셜뉴스] '짝!' 하는 마찰음과 함께 신태용 전 감독의 손이 제자 정승현의 뺨을 스쳤다. 이 짧은 영상 하나가 잠잠해지던 울산 HD의 폭행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과연 이것은 스승의 격한 애정일까, 아니면 위계에 의한 폭력일까.
'진실 공방'으로 치닫던 신태용 전 울산 감독과 수비수 정승현 사이의 폭행 논란이 결정적인 국면을 맞았다. 사건의 실체가 담긴 영상이 한 매체를 통해 전격 공개되면서다.
공개된 영상은 지난 8월, 신 전 감독이 울산에 부임한 직후 가진 선수단 상견례 자리였다.
그러나 '스모킹 건'이 된 이 영상을 본 팬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소리가 저렇게 큰데 애정 표현이라니 말도 안 된다", "명백한 폭행이며 지도자로서 선을 넘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보인다", "옛날 스타일의 과한 친근감 표시일 뿐, 악의적인 폭행으로 보긴 어렵다"며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
문제는 또 있다. 이번 영상이 울산 구단이 자체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찍어둔 소스라는 점이다. 선수 보호는커녕, 민감한 내부 영상이 유출되자 구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사자인 정승현과 그 가족들은 영상 유출로 인한 2차 가해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구단이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영상을 유출했다면 민사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감독은 떠났지만, 영상은 남았다. '사랑의 매'와 '폭력' 사이,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울산 HD는 창단 이래 가장 시끄러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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