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런 이사는 15일(현지시간) 컬럼비아대학교 연설에서 "현재의 초과 인플레이션은 공급, 수요의 기초 흐름을 반영한 결과가 아니다"라며 "측정 방식의 문제와 후행 지표들이 물가를 과도하게 높게 보이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미국 물가 지표에 따르면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율 2.8% 상승해 연준의 2% 목표를 웃돌고 있다. 그러나 마이런 이사는 이 수치에 포함된 주거비(shelter) 인플레이션이 임대료 상승 둔화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후행적 지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주거비 인플레이션에 대해 "현재의 공급, 수요 불균형이 아니라 2~4년 전 발생한 불균형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마이런 이사는 "주택 가격 상승에는 이민 증가로 인한 수요 확대도 중요한 요인"이라며 "제한된 주택 공급에 수백만 명의 신규 인구가 유입되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공급, 수요의 기본 원리"라고 말했다.
또 현재 높은 자산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포트폴리오 운용수수료 등 일부 항목 역시 기초적인 물가 상승 속도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런 이사는 "이 같은 요인들을 제거하면 기초 인플레이션은 2.3%를 밑돌며, 목표치 주변의 오차 범위(within noise) 안에 있다"며 "2022년의 불균형이나 통계상의 착시를 이유로 통화정책을 불필요하게 긴축적으로 유지할 경우 일자리 감소라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통화정책에는 시차가 있는 만큼, 2022년이 아니라 2027년을 기준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관세 관련 뉴스로 올해 들어 다소 상승했지만,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2% 목표와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마이런 이사는 지난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기로 결정한 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졌으며, 대신 0.50%p 인하를 주장했다. 이는 그가 9월 연준 이사로 합류한 이후 세 번째 반대 표결이다. 그는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로 휴직 중이다.
마이런 이사는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 가정들은 여전히 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생활비 문제에 불만이 크다"면서도 "가격은 더 높은 수준에서 다시 안정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그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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