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라이너 피살'에 "내게 집착하다 분노 유발"…공화당서도 비판

뉴시스

입력 2025.12.16 03:00

수정 2025.12.16 03:00

"트럼프 잘하자 편집증 정점 도달" 공화 의원 "무례한 발언 용납못해" 아들 구속, 범행 동기는 아직 불명
[백악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명 영화 감독 롭 라이너 부부 피살 사건에 관해 조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입장을 밝혔다. 2025.12.16.
[백악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명 영화 감독 롭 라이너 부부 피살 사건에 관해 조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입장을 밝혔다. 2025.12.1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들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유명 영화 감독 롭 라이너 부부에 대해 조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보도에 따르면 이것(피살)은 그가 이른바 '트럼프 착란 증후군(TDS)'으로 불리는 불치병에 걸려 다른 사람들에게 분노를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격렬한 집착으로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기대를 뛰어넘어 전례 없는 미국의 황금기가 도래하자 그의 편집증이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라이너 감독은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이 나라가 완전한 독재국가가 되고 민주주의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1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트럼프 대통령)는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에 넘길 것"이라고 말하는 등 반(反)트럼프 성향을 보여왔는데, 이것을 피살과 직접 연관지은 것이다.



CNBC는 이에 대해 "이것(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으며, 경찰은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토마스 매시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켄터키)은 "라이너에 어떤 감정을 가졌든, 잔혹하게 살해당한 사람에 대한 이런 부적절하고 무례한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갈라선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도 "이것은 정적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비극"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수사 당국에 따르면 라이너 감독과 아내 미셸 라이너는 14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살인 혐의를 받는 용의자인 아들 닉 라이너는 LA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다.


라이너 감독은 '스탠 바이 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어 퓨 굿 맨',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등 1980~1990년대를 풍미한 명화를 다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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