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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AI 밸류에이션 우려 지속에 일제히 하락…테슬라는 3.5% 급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6 06:49

수정 2025.12.16 06:49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5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관련주 약세 속에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로이터 연합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5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관련주 약세 속에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로이터 연합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식 시장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0.7% 올랐고, 테슬라는 3.6% 급등하는 등 종목별로 차별화가 진행됐다.

하락 지속

3대 지수는 지난 주말에 이어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41.49p(0.09%) 밀린 4만8416.5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0.90p(0.16%) 내린 6816.51로 마감했다.



AI 관련주들이 포진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낙폭이 작지 않았다. 나스닥 지수는 137.76p(0.59%) 하락하며 2만3057.41로 미끄러졌다.

투자 심리는 불안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76p(4.83%) 뛴 16.50으로 올랐다.

고용동향, 인플레이션, 엔캐리 트레이드에 촉각

투자자들은 16일 장이 열리기 전 노동부가 발표할 10월과 11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몸을 사렸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중단) 충격이 더해지면서 고용 흐름이 악화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10월 신규 고용이 9월 증가치 11만9000명을 크게 밑도는 4만명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통계도 이번 주에 발표된다.

노동부는 18일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공개한다. 10월치는 생략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CPI가 전체 지수와 근원 지수 모두 전년 동월대비 각각 3.1%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기준인 9월에는 각각 3.0% 상승률에 그쳤다.

투자자들은 아울러 18~19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도 노심초사 지켜보고 있다.

일은이 예상대로 0.25%p 금리 인상에 나서면 일부 헤지가 있었겠지만 해외 고금리를 노리고 세계 금융 시장, 특히 뉴욕 증시에 투입됐던 일본의 저금리 자본,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가 철수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시장이 어느 정도 대비는 하고 있겠지만 최소한 일시적인 충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브로드컴 급락

AI 관련주들은 대체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맞춤형 AI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지난 주말 12% 폭락에 이어 이날 5.6% 더 떨어졌다. 브로드컴은 20.12달러(5.59%) 급락한 339.81달러로 미끄러졌다.

범용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맞서고 있는 AMD는 3.20달러(1.52%) 하락한 207.58달러,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칩을 공급하는 마이크론은 3.64달러(1.51%) 하락한 237.50달러로 마감했다.

이번 AI 하락장 방아쇠를 당겼던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5.05달러(2.66%) 급락한 184.92달러로 떨어졌다.

애플은 4.17달러(1.50%) 하락한 274.11달러, 알파벳은 1.20달러(0.39%) 내린 309.32달러로 마감했다.

팔란티어도 0.32달러(0.17%) 밀린 183.25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 장중 사상 최고

AI 종목들이 대체로 고전했지만 AI 대장주 엔비디아와 AI에 미래 성장 동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테슬라는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1.27달러(0.73%) 오른 176.29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무인운행,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이중 호재 속에 장중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강세를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예정대로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안전 요원도 타지 않은 무인 로보택시가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오스틴에서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테슬라 로보택시는 초기에는 대응을 위해 안전 요원이 조수석에, 9월부터는 운전석에 탔고, 이번에 아예 안전 요원 없이 운행을 시작했다.

아울러 시장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대 수익원인 전기차 분야에서 실적 반등이 기대됐다.

9월말 미 전기차 보조금이 끝나면서 11월 미 전기차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41% 급감했지만 테슬라 판매 대수는 23% 감소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테슬라가 전기차 보조금 중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 7.7% 급등한 481.77달러까지 치솟은 끝에 결국 16.35달러(3.56%) 급등한 475.31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는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479.86달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