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M2서 ETF 빠진다···“가치저장 기능 낮아”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6 12:00

수정 2025.12.16 12:00

한국은행 “IMF 개정 매뉴얼 따라”
ETF 포함 주식·채권형 펀드 제외
반대로 초대형 IB 발행어음 등은 추가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사진=뉴스1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내년부터 시중 유동성을 나타내는 우리나라 광의통화(M2) 통계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등 펀드가 제외된다. 큰 가격 변동성으로 가치저장 기능이 낮아 M2로 집계하기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조정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통화 및 유동성 개편 결과’가 오는 30일 공표된다. 국제통화기금(IMF) 통화금융통계 개정 매뉴얼에 따라 투자펀드 지분 중 머니마켓펀드(MMF)가 아닌 수익증권, 즉 ETF를 포함한 주식·채권형 펀드를 M2에서 빼는 게 골자다.

해당 매뉴얼은 지난 2017년 나왔고, 한은은 2019년부터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수익증권만 빼면 되는 게 아니었고, 조사표를 전부 새로 설계하고 조사 항목도 190개 금융기관들로부터 받아야 했다”며 “이 작업이 끝난 게 지난 5월”이라고 설명했다.

M2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같은 시장형상품, 2년 미만 금융채 등 단기간에 명목가치 손실 없이 일반적인 교환수단으로 바꿀 수 있고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갖춘 금융상품의 총합을 일컫는다.

김 팀장은 “수익증권은 가격 변동성이 높아 가치저장 기능이 낮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1월부터 향후 1년 간은 개편 및 현행 M2 총액을 병행해 공개한다. 수익증권은 금융기관유동성(Lf)으로 이동한다.

미국은 M2에 10만달러 초과 정기예금, 수익증권, 금전신탁, 금융채 등을 넣고 있지 않다. MMF도 소매(retail)만 포함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이 경우 M2 수준은 상당폭 줄어든다. 실제 지난 10월 원계열 기준 M2 평균잔액(평잔)은 4466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했는데, 이 수치가 수익증권(497조원) 급증(36.8%)에 따른 영향이 사라지며 5%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게 한은 추정이다.

M2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 4월(5.7%)부터 9월(8.5%)까지 매월 올랐는데, 10월까지 치면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번 개편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초대형 IB) 성장성 등을 감안해 이들이 발행하는 발행어음과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M2 구성 상품에 추가된다. 하지만 수익증권 제외 영향이 이 증가분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이다.

김 팀장은 “수익증권 기여도는 3.3%p로 10월 M2 증가율에 37.5% 기여했다”며 “이는 지난 2008년 펀드 열풍 때(7.1%p, 44.7%)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짚었다.

IMF 개정 매뉴얼에 따라 통화통계 경제주체 부문을 국민계정체계와의 정합성을 고려해 변경하고, 기타금융기관 세분화를 유로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이행한다. 세분화는 Non-MMF, 보험기관, 연금기금, 기타금융중개기관, 금융보조기관, 전속금융기관및대부업체 등 6개로 이뤄진다.


M2 편제 시 예금취급기관 조사표의 부채정보 이외 은행 및 신탁·수탁계정 등의 자산정보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등 편제 방법도 개선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