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댄서 팝핀현준이 과거 댄스팀에서 활동하며 멤버들에게 폭행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20년 전 팝핀현준과 같은 팀에서 활동했다고 밝힌 A씨는 15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당시에는 손찌검이 잦았다"며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담을 털어놨다.
A씨는 "저희는 굉장히 많이 맞았다. (팝핀현준이)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다"며 "(저는) 뺨도 맞고 얼굴을 맞아서 쓰고 있던 안경이 휘었다. 그 다음에 귀를 맞아 고막에 손상이 가서 한동안 한쪽 귀가 잘 안 들렸다"고 주장했다.
또 팝핀현준이 과거 지방공연 중 갑자기 변경된 안무를 전달받지 못해 틀리자 휴게소 주차장에서 마구 때렸다고도 말했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지방공연 갔다가 올라오면서 휴게소에서 '안무 틀렸다'고 저를 막 때리다가 지나가던 분이 '사람들 다 보는데 그러지 마라'고 말리니까 주유소에 (저를) 내버려두고 혼자 서울로 올라가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댄스팀에) 들어오기 전엔 (팝핀현준이) 손에 잡히는 대로 뭘 들고 때리기도 했는데, 그중엔 각목도 있었단 얘길 들었다"며 "당시 주위 다른 사람들이 '예전에 비하면 천사'라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팝핀현준에게 폭행을 당해 댄서의 꿈을 접었다는 제보자도 있었다.
B씨는 "당시 팝핀현준 팔이 부러졌다.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뭔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갑자기 오더니 깁스한 팔로 (내) 얼굴을 때렸다"며 "맞고 무릎을 땅에 찍으면서 무릎에 물이 차 춤을 쉬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매일 연습을 안 하면 안 되는 강박이 있는데, 연습을 못 하게 돼 굉장히 방황했다"면서 "어쨌든 (그 이후로 춤을) 그만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B씨의 나이는 17살이었다.
팝핀현준이 사소한 일로 욕설과 폭행하는 일이 많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후배가 뜨거운 음료를 사 와서', '반찬이 마음에 안 들어서', '예의 없게 행동해서' 등 이유도 다양했다고 한다.
당시 팝핀현준에게 찍히면 그 바닥에서 살아남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는 게 피해자들의 입장이다.
자신과 둘러싼 의혹에 팝핀현준은 "욕을 잘 하지만, 체구가 작아 폭력을 잘 쓰지 않는다. 어떻게 다친 팔로 때리겠나. 당시 팔꿈치가 크게 골절됐는데 지금도 팔이 다 펴지지 않는다"며 흠집 내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팝핀현준은 백석예술대학교 실용댄스학부 초빙교수 재직 당시 수업 중 욕설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에 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교육자로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엄한 분위기를 조성하였고, 의도와 무관하게 성적 수치감을 느끼게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교수직 사임과 사과의 뜻을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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