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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생과 1991년생의 32세.. 혼인·출산율 2배차이 났다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6 12:00

수정 2025.12.16 13:39

세대 갈수록 결혼·출산 멀어졌다...같은 32세에도 혼인율은 2배 차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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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결혼과 출산의 시기가 세대마다 달라지고 있다. 같은 32세라도 혼인·출산 비율은 출생 연도에 따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여기에 거주지와 소득 수준, 주택 소유 여부 등 경제·주거 여건도 혼인과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15년~2023년 인구동태패널통계'에 따르면 남녀 모두 최근 출생자보다 과거 출생자일수록 동일 연령 기준 누적 혼인 비율이 높았다. 예컨대 32세 남성 기준 혼인율은 1983년생이 42.8%인 반면, 1991년생은 24.3%에 그쳤다.

여성 역시 31세 기준으로 1984년생의 혼인율은 56.3%였지만, 1992년생은 33.1%에 불과했다. 같은 나이에서도 출생 세대에 따라 혼인율이 두 배 가까이 벌어진 셈이다.

혼인 시점도 점차 늦어지고 있다. 남성의 경우 당해연도 혼인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은 2015~2018년 31세에서 2019~2023년에는 32세로 높아졌다. 여성도 2015~2017년에는 29세였으나, 2018~2021년 30세, 2022~2023년에는 31세로 상승했다.

출산에서도 세대 차이는 뚜렷했다. 32세 남성 기준 출산 비율은 1983년생이 27.1%인 반면, 1991년생은 13.5%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같은 세대에서는 거주지, 고용 형태, 소득 수준에 따라 혼인과 출산 행태가 갈렸다. 수도권 거주자의 경우 남녀 모두 미혼 및 미출산의 비율이 높았고, 출산으로 이어지는 변화 비율은 가장 낮았다. 고용 형태별로는 남성은 기준연도 상시근로자가 아닌 경우 미혼, 미출산 비율이 높았으며, 반면 여자는 상시근로자인 경우 미혼 미출산 비율이 높았다.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남성은 상시근로소득이 평균 이하일 경우 미혼·미출산 비율이 높았던 반면, 여성은 근로소득이 평균을 웃도는 경우 미혼·미출산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주택 소유 여부 역시 출산에 영향을 미쳤다. 남녀 모두 주택을 보유한 경우 기준연도 미혼·미출산 비율이 낮았고, 3년 후 혼인 및 출산으로 이어지는 변화 비율은 더 높았다. 주거 안정성이 출산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육아휴직 정책의 효과도 수치로 확인됐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첫 자녀를 출산한 상시근로자를 대상으로 육아휴직 사용 여부에 따른 추가 출산 비율을 비교해본 결과,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자 비율은 9.0%이며, 3년후 다자녀 비율은 46.4%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육아휴직 사용자 비율은 78.9%이며, 3년후 다자녀 비율은 사용자 중 39.2%,로 나타났다.


김지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이번 발표는 소득의 안정성, 거주의 안정성 등이 출산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 추가 출산 가능성이 일관되게 높게 나타나 정책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