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건설기업 매출액이 1년 사이 19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중대형 건설사 매출 역시 14조원 줄었다.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른 건설경기 둔화로 종합건설업과 전문건설업 분야에서 모두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실내 리모델링 공사 관련 업종은 매출과 종사자 수가 모두 늘며 두드러졌다.
16일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건설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설업 관련 지표는 1년 전과 비교해 대다수가 하락했다.
지난해 건설업 기업체 수는 8만9101개로 전년 대비 1.4%(1210개) 증가했지만, 종사자 수(-2.8%), 매출액(-3.8%), 건설비용(-2.6%), 부가가치(-5.2%)는 모두 감소했다.
매출은 2020년(-1.9%) 이후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비용과 부가가치는 각각 2020년(-2.3%), 2010년(-0.8%)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487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19조원 감소했다. 종합건설업 매출액은 311조4000억원으로 5.3%, 17조5000억원 줄었고, 전문건설업은 176조3000억원으로 0.9%, 1조6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해외건설 매출액은 48조4000억원으로 17.1%, 7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국내건설 매출액은 439조3000억원으로 5.6%, 26조1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상위 100대 기업 매출액은 189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14조원 감소했다. 100대 기업은 전체 매출액의 38.8%를 차지했다. 100대 기업 국내 매출액은 145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 감소했으며, 전체 국내 매출액의 33.1%를 차지했다.
반면 100대 기업 해외 매출액은 4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늘어 전체 해외 매출액의 90.5%에 달했다. 국내 매출은 쪼그라든 반면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경기를 좌우하는 서울 아파트값이 2022년과 2023년 2년간 하락한 데다 지방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됐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2022년 -3.12%, 2023년 -6.72%, 지난해 -0.55%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2022년 -2.96%, 2023년 -6.28%를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2.84% 상승했다.
종사자 수는 175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2.8%, 5만2000명 감소했다. 건설비용은 477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12조8000억원 줄었고, 부가가치는 14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7조9000억원 감소했다.
건설업 부가가치는 △급여총액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임차료 △세금과 공과 △감가상각비 △대손상각비 △영업이익 △납부 부가가치세를 포함한다.
한편 건설업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전문건설업 가운데 이른바 벽지, 천장재, 바닥재, 조명, 가구 등 마감재 공사를 수행하는 ‘실내건축 및 건축마무리’ 업종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이 분야 종사자 수는 7.2% 늘어난 1만5000명으로 여러 건설 분야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매출액 역시 39조7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약 3조원 증가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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