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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장동혁 면전서 "집토끼 걱정 말고 국민 다수 뜻 좇아야"

뉴스1

입력 2025.12.16 12:26

수정 2025.12.16 12:26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을 접견하며 발언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을 접견하며 발언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이석연 위원장은 1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집토끼가 달아날까 하는 걱정은 전혀 안 해도 된다"며 "국민의 뜻을 좇아 정도를 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장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 국힘의힘 지도부도 이런 헌법적 상황과 다수 국민의 정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리라고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위원장은 "내란 세력과 그에 공조하는 분들께 말한다. 정의를 외면한 자에게 정의를 말할 수 없다"며 "야당이 헌법 파괴 세력과 단절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아 다시 태어날 때 여당과 정부도 반사이익에 기대지 않고 헌법정신을 존중하며 정도를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여야 사이의 갈등과 대립이 필요하고, 때로는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진영 논리와 확증편향에 의한 '국민 편 가르기'는 정말 우리 국가를 멍들게 하고 국민 정서를 황폐하게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의 방향은 첫째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면서 함께 가야 한다. 둘째 헌법적 가치를 회복하면서 가야 한다"며 "다시 말해 관용과 진실, 자제의 정신에 입각한 공동체 정신을 헌법적 가치로 회복하는 과정이 바로 국민 통합"이라고 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를 내면서도,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왜곡죄 도입 등 여권이 추진하는 사법개혁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

그는 "이 정부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지금 추진하는 사법개혁에 대해선 이미 소신껏 얘기했다"며 "내란전담재판부는 서둘러선 안 되고, 만약 할 경우에도 헌법적·위헌적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법왜곡죄는 문명국가의 수치라고까지 주장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에 "다름과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며 "저는 지난해 12월 3일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1명이다. 계엄에 대한 저의 입장은 그것으로 충분히 갈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통합에 있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할 쪽은 그래도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집권 여당이라고 생각한다"며 "헌법 파괴는 물리력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입법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장 대표는 "내란전담재판부라는 표현을 썼지만 특별재판부가 확실하다. 법왜곡죄를 밀어붙이고 헌정질서를 바로잡겠다고 한다"며 "3개의 특검을 가동했지만 결국 통일교 사건에서 보는 것처럼 야당에는 무서운 칼을, 여당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국민통합을 깨는 게 아닌가 하는 여러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제 야당을 향해 목을 조여오던 특검이나 사법 리스크의 칼날도 어느 정도 걷혀가고 있다"며 "국민께 더 공감 얻을 수 있는 국민의힘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