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Physical AI) 산업 육성을 추진 중인 전북특별자치도가 지난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5’ 현장에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과 함께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해 메가존클라우드, 페르소나에이아이, 리벨리온 등 국내 대표 AI 딥테크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전북의 AI 산업 발전 전략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인공지능을 실물 산업에 적용하는 피지컬 AI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농생명·바이오·모빌리티 등 전북의 탄탄한 산업 기반이 기술 실증과 상용화에 최적화된 환경임을 재확인했다.
좌담회에서는 ‘전북 피지컬 AI 실증단지 성공 전략’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김관영 지사는 “2026년부터 5년간 약 1조 원을 투입해 핵심 기술 개발과 고성능 연산 인프라, 실증 테스트베드, 연구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며 “제조, 물류, 스마트시티 등 현장 밀착형 AI 실증 거점을 조성해 전북을 대한민국 차세대 AI 산업의 중심으로 키우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기업 관계자들의 실질적인 제언도 이어졌다. 메가존클라우드 이주완 의장은 “개방형 데이터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절차를 간소화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해 테스트 허가나 반입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대기업 수요처와의 다양한 매칭을 통해 다각적인 기업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르소나AI 유승재 대표는 현장에서 2025 CES 혁신상과 베이징 국제대회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AI 엔진을 직접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구형 휴대폰에서도 이미지 생성과 언어 모델이 원활히 구동되는 모습을 선보였다. 유 대표는 “엣지(Edge) AI 엔진과 대형언어모델(LLM)이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해야 피지컬 AI 서비스 확대와 ‘전 국민을 위한 AI’가 실현될 수 있다”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엣지 AI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리벨리온 신성규 부대표는 “지속적인 NPU(신경망처리장치) 투자와 인재 양성도 중요하다”며 “개발된 제품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실증단지가 전북에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컴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로, 올해는 46개국에서 약 6만 명이 참여했다. 전북도는 행사 기간 ‘전북 공동관’을 운영하며 도내 34개 창업기업의 기술 홍보와 투자 유치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김관영 지사는 “대한민국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전북의 미래 전략을 함께 논의하게 되어 뜻깊다”며 “전북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도전하고 성장하는 ‘기회의 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 창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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