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이날 민주당 대표, 경사노위 위원장과 만나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6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간담회에서 "그동안 지역문제 해법을 찾기 위한 전문가들 의견도 듣고, '메가 샌드박스'라는 방법론도 제시했지만 여러 이슈가 실타래처럼 얽혀있기 때문에 정답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며 "그럼에도 지역 발전은 포기할 수는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정책 간담회에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이견을 좁혀가며 공감대를 넓혀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구 정책과 같은 발전 전략과 함께 지역의 전력 시스템 문제, 그다음에 (기업의) 지역 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방안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3~2023년) 수도권의 지역내 총생산(GRDP)은 39%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20.1%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성장 속도의 차이로 인해 국가 전체 GDP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전되면 현상까지 발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처럼 심화되는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현 정책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먼저 정부에서 추진 중인 ‘RE100 산업단지의 실효성 제고 방안’ 등 지역발전을 위한 특구 정책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지역의 첨단산업 전력공급 효율화’와 ‘탄소중립 전환 지원책’과 같이 지역의 전력시스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아울러 ‘기업의 지역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이와 관련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업이 발전해야 국가도 발전하고 국민소득도 늘고 국민도 행복하"며 "정부와 기업은 국가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가진 운명공동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기업과 국회가 모두 서로 마음을 나누고 합의, 조정, 타협,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기업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여러 가지 제반 조치들에 대한 건의, 요청을 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수렴한 재계 건의 사항에 조속히 회답할 방침이다.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제안들이 있었는데 이를 적극 검토하고, 정부부처와도 상의해 한 달 내에 피드백을 드리도록 약속했다"고 전했다. 다만 반도체특별법에서 빠진 연구개발(R&D) 인력의 주52시간 근무제 예외나 금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오전 김지형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대한상의를 찾아 "사회적 대화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파이를 키우는 일을 함께 하는 파트너십을 강조하자"고 전했다. 이에 최 회장은 "노사 관계라는 게 한솥밥, 한식구라고 생각한다"며 "밥을 같이 먹는다는 정신으로 상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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