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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하루 3000명 타는 '성공버스'...17개동 주요시설 연결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6 14:49

수정 2025.12.16 14:19

마을버스 사각지대 보완...4개 노선·78개 정류장
서울시 6개 자치구 및 전국 확산 중
성동구 '성공버스'가 왕십리역 정류장을 지나고 있다. 성동구 제공
성동구 '성공버스'가 왕십리역 정류장을 지나고 있다. 성동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 성동구의 '성공버스'가 도입 1년 만에 일평균 이용객 3000명을 넘어섰다.

성동구는 16일 "생활밀착형 교통서비스인 성공버스가 신교통수단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지역 교통망 전반의 이용률을 높이는 혁신적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공버스'는 기존 마을버스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교통 소외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생활밀착형 교통서비스다. '성동형 교통혁신' 사업의 시발점으로, 지난 2023년 실시한 '빅데이터 기반 마을버스 노선 최적화 분석'과 주민 의견을 반영해 설계됐다.

지난해 10월 1노선 개통을 시작으로 지난달 옥수동-왕십리(성동구청)를 잇는 4노선까지 확대되며 총 4개 노선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성동구의 17개 동 주요 공공시설은 '공공시설 연계형 교통체계'로 촘촘히 연결됐다.

'성공버스' 도입 초기 하루 평균 이용객은 304명에 불과했다. 구는 시범운행 기간 동안 주민 의견을 반영해 노선·정류장·운행 간격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갔다.

현재까지 14개월 누적 이용객은 38만명, 일평균 이용객은 3000명으로 증가해 초기 대비 약 10배 성장을 기록 중이다. 올해 주민 만족도 조사에서도 응답자 944명 중 87%가 만족, 94%가 재이용 의향을 밝히는 등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구는 기존 대중교통 수단과의 동반 성장을 이뤘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성공버스 운행 전후를 기준으로 성동구 마을버스 승차 인원은 7.2% 증가하며 광진구(4%), 동대문구(5.2%), 서울시 평균(3.2%)을 크게 상회하는 상승폭을 보였다.

구는 "성공버스가 교통 소외지역을 연결해 신규 대중교통 수요를 창출하고, 그 유입 수요가 다시 마을버스 이용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며 "상생형 교통효과를 입증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6개 자치구와 타 시도 2개 자치단체가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한 셔틀버스 운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며 "노원구, 중구, 관악구 등 일부 지역은 공공시설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실제로 운행하며 성공버스 모델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공버스는 주민이 직접 뽑은 '2024년 성동을 빛낸 10대 뉴스'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 7월 '제2회 대한민국 지속가능도시 평가 세미나'에서 자치구 우수정책상을 수상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공버스는 구민의 이동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며 신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이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새로운 교통혁신 모델이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주민 의견 반영을 통해 성공버스 운영을 더욱 최적화하고, 구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촘촘한 이동권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