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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원오, 8년전 통일교 모임서 축사"…정원오 "공개된 지역 행사"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6 15:03

수정 2025.12.16 15:28

2017년 성동구 통일교 소식지와 행사에서 축사한 사진 공개
안철수 "'통일선언문' 자필 서명…통일교 교리 지지한 것인가"
장예찬 "30년 전 폭행 사건"…정원오 "5·18 인식 차이 반성"
정원오 서울성동구청장이 2017년 6월 27일 성동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된 '대국민 화합통일 전진대회'에서 축사하는 모습. 행사는 통일교 본부교구가 주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안철수 페이스북 캡처
정원오 서울성동구청장이 2017년 6월 27일 성동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된 '대국민 화합통일 전진대회'에서 축사하는 모습. 행사는 통일교 본부교구가 주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안철수 페이스북 캡처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서울시 후보로 급부상 중인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통일교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정원오 구청장이 말하는 ‘참사랑’은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으로 "2017년 6월 27일, 통일교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통일교 본부교구 성동구 전진대회 행사에 참석했다'라는 사실을 알렸다"며 통일교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소식지와 함께 당시 정 구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안 의원은 "당시 정 구청장은 단순히 자리만 함께한 게 아니라 '통일은 참사랑으로 할 수밖에 없다'라고 축사하고 그들이 만든 '통일선언문'에 자필로 서명까지 했다"며 "정 구청장이 말한 '참사랑'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혹시 통일교 교리 대한 지지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구청장 3선을 하는 동안 통일교 도움을 받은 사실은 없는지, 2017년 6월 말 이후 통일교와 관계를 단절하고 각종 선거에서 조직적, 정치적 지원을 받지 않았음을 확언할 수 있냐"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또 "정 구청장이 이처럼 통일교 행사에 참석한 일정을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알렸지만 사람들이 못 찾은 것인지 말하라"며 "정원오 구청장은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설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요청했다.



안 의원이 공개한 통일교 관련 소식지에서 정 구청장은 "남북관계가 풀리고 화해무드가 조성되어 통일이 올 것이다. 아무리 미워도 통일은 참사랑으로 할 수 밖에 없다는 마음이 든다"라는 내용의 축사를 했다.

통일교는 '하나님의 참사랑을 상속받는 것'이 주된 교리다.

이에 정 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의원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정 구청장은 "해당 행사는 관내에서 개최돼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공개행사"라며 "초청받아 참석했다. 축사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나지도 않으나 의례적인 인사말과 격려의 의미를 담아 작성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1995년 정 구청장이 양천구청장 비서관 시절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첨부하며 "술 마시고 경찰도 때린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 정원오 구청장님, 이 기사에 나온 정원오가 본인 맞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는 지난 1995년 10월 11일 당시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이었던 김석영씨와 비서관이던 정 구청장(당시 27세)이 박범진 민자당 국회의원 비서관 이모씨와 합석해 술을 마시다 6·27선거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말다툼을 벌였고 이씨에게 폭행을 가했다.


당시 정 구청장은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장 전 최고위원의 지적에 정 구청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0년 전, 당시 민자당 국회의원 비서관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다툼이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해당 비서관과 경찰관께 피해를 드린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불구속 입건 후 벌금으로 종결됐다"며 "사건 직후 당사자들께도 사과드리고 용서를 받았으며, 화해로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