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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태양 연구시설' 품은 나주시, 경제파급효과 10조원 이상 기대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6 15:21

수정 2025.12.16 15:21

국비 1조2000억원 들여 2027년 착공 2036년 완공 예정...300여개 기업 입주, 1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이 16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언론인을 대상으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설명회를 갖고 국비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연구시설이 완공되면 300여개의 관련 기업이 입주하고 2000여명의 전문 연구 인력과 1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1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나주시 제공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이 16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언론인을 대상으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설명회를 갖고 국비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연구시설이 완공되면 300여개의 관련 기업이 입주하고 2000여명의 전문 연구 인력과 1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1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나주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에 국비 1조2000억원을 들여 오는 2036년 완공 예정인 '인공태양 연구시설'에 300여개의 관련 기업이 입주하고 2000여명의 전문 연구 인력과 1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10조원을 넘을 것을 전망됐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16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언론인을 대상으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0일 '핵융합 핵심기술(인공태양)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 사업' 부지로 나주시를 최종 확정했다.

윤병태 시장의 이날 설명 자료에 따르면, '인공태양'은 인류가 바라는 '청정·무한·안전 미래 에너지'를 실현하는 것이다. 태양 내부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을 지구상에서 구현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한다고 해 '인공태양'이라 불린다.

특히 수소 1g으로 석유 8t 상당의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압도적인 에너지 효율을 지니며,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고 방사성 폐기물 부담이 매우 적다는 점에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지금 인류는 지금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초연결·초지능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AI의 발전은 혁신을 이끌고 있지만, 동시에 막대한 전력 소비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AI 서버 한 대가 소비하는 전력은 일반 가정 수십 채의 전력 사용량에 맞먹으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향후 10년 안에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공태양'은 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전남도가 AI 데이터센터 유치와 인공지능 융합 산업 육성 전략을 통해 에너지와 데이터가 결합한 미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어 나주에 들어서는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단순히 과학기술의 성취를 넘어 대한민국 AI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 청정에너지의 원천을 확보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더욱이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안전 제어 체계, 비상 정지 메커니즘, 연료 관리 등이 엄격히 반영되는 첨단 기술 시설로, 안전 측면도 충분히 보장돼 고도의 기술 인프라지만 동시에 가장 안전한 에너지 연구시설로 평가된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구축될 나주시 왕곡면 덕산리 일원의 에너지국가산단은 104만㎡ 규모의 화강암 지반으로 최근 20년간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단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안전지대다.

아울러 나주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공대는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대학으로 핵융합 연구를 수행하는 교수진 4명을 보유하고 있고, 핵융합 8대 핵심 기술 중 하나이자 연구시설 구축의 핵심 장비인 초전도 도체 시험 설비를 세계 최고 수준의 자기장을 갖춘 형태로 캠퍼스 내에 구축하고 있다. 핵융합 분야 전공 인재들이 연구시설 실험에 직접 참여하고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KFE)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면 나주는 핵융합 연구와 교육,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는 광주·전남이 함께 국가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상생 프로젝트로 광주·전남 초광역 연구개발 혁신 체계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핵융합 반응 과정에서 활용되는 초고온 플라스마, 중성자, 초전도 기술은 반도체, 의료, 바이오, 우주항공, 2차전지 등 첨단 산업 전반에 응용할 수 있어 광주는 AI·반도체·정밀기계 등 첨단 산업, 전남은 에너지 산업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각각의 산업·기술 역량을 결합해 연구·산업·교육이 하나로 연결되는 '초광역 에너지-산업 융합 벨트'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공태양 연구시설'의 나주 유치는 광주·전남의 산업을 혁신해 연구 기술 개발, 실증, 상용화, 산업화, 전력 공급이 선순환하는 미래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대한민국 균형 발전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인공태양 연구시설 나주 유치는 12만 나주 시민과 340만 광주·전남 시도민의 뜨거운 열정, 언론인들의 성원이 이뤄낸 결실"이라며 "공모 전부터 이어진 시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높은 주민 수용성은 평가 과정에서 경쟁 도시를 앞서는 결정적인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또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단순히 나주를 위한 연구시설이 아닌 광주·전남 과학기술 산업을 혁신하고 빛가람 혁신도시에 이어 국가 균형 발전의 심장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나주가 대한민국 에너지 자립국 도약을 견인하는 글로벌 핵융합 에너지 선도 도시로 비상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