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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조선 중심 성장"...한경연, 내년 경제성장률 1.7% 전망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6 15:41

수정 2025.12.16 15:41

한경연, 'KERI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 발표
내수 정상화 더디게 진행...잠재성장률 수준의 회복까지는 시간 필요
GDP 및 각 부문별 성장률 전망.한경협 제공
GDP 및 각 부문별 성장률 전망.한경협 제공

[파이낸셜뉴스]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반도체와 조선의 견조한 회복세에 힘입어 1.7%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내수 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돼 잠재성장률 수준의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6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했다.

한경연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1.0%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경기 침체 이후 통상 환경 관리 및 경기 대응 조치의 영향으로 하반기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한경연은 내년 반도체와 조선을 중심으로 수출이 전년 대비 0.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며 반도체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선박과 특수선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주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890억 달러 흑자가 전망된다. 다만 한경은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보다는 일부 선도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큰 구조의 결과로 글로벌 경기와 통상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 부문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소비는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실질임금 개선 속도가 완만하고 생활물가와 주거비 부담이 높아 회복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 수출액 비중 변화 및 경상수지 전망.한경협 제공
품목별 수출액 비중 변화 및 경상수지 전망.한경협 제공

설비투자는 철강, 기계 등 전통 제조업의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과잉 설비 부담으로 1.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2.9% 성장하겠으나 건설투자사업(PF) 조정 영향과 착공·분양 지표 부진 등으로 정상화 단계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한경연의 분석이다.

내년 기업 심리는 환율, 에너지, 물류비 등 구조적인 원가 압박으로 회복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한경연은 진단했다.
외환시장과 관련해선 달러 강세 기조와 해외투자 증가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고,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금융시장은 미국의 재정부담 확대와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 AI 투자 과열 우려 등으로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철 한경연 원장은 "2026년은 회복 신호가 분명해지지만, 신성장 산업 육성과 내수 회복을 함께 추진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는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수 있는 통상환경과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