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안보 차원 공급망 재편 가속화
국내 기업 등 협력 기회 확대 전망
기후 에너지 전환·방산 시장도 커져
개도국 제조업 육성 정책도 주목해야
국내 기업 등 협력 기회 확대 전망
기후 에너지 전환·방산 시장도 커져
개도국 제조업 육성 정책도 주목해야
이날 코트라는 산업통상부와 내년도 세계시장의 10개 권역별 기회와 우리 기업의 진출전략을 제시했다. 올해로 27회째인 이번 설명회에는 코트라의 10개 해외지역 본부장 전원이 연사로 참여해 현장 기반의 정보를 공유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내년에도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중심주의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수출 주력산업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뿐 아니라, 시장 측면에서는 글로벌 사우스, 품목 면에서는 AI·소비재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아 세계 수출 5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미국이 관세를 활용해 자국 또는 우방국 기업의 미국 내 직접투자를 유도하며 반도체·바이오·AI 등 첨단산업 중심의 제조업 재건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도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해 반도체·미래 모빌리티·항공우주 등 전략산업 중심의 공급망 다변화와 역내 생산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김현철 코트라 유럽지역본부장은 “유럽의 공급망 내재화 과정에서 안정적 공급능력과 혁신역량을 갖춘 우리 기업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경제안보를 국가 핵심 정책으로 격상해 첨단산업 기반 공급망 재구축과 국제 협력 확대를 진행 중이다. 박용민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은 “반도체·이차전지·수소·조선 등 4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한일 양국 간 협력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가 내년에도 이어지며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등 피지컬 AI로의 전환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AI 패권 경쟁을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은 경제안보 차원에서 AI 초격차 확보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제조업의 AI 전환 확산으로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국산 고성능 정보통신기술(ICT) 장비의 중국 시장 진출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신흥국들도 데이터센터 등 AI 기반 인프라 확보 투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중동 국가들은 탈석유 전략의 일환으로 AI 산업을 선택하며 데이터센터 확충을 본격화했다. 김병호 중동지역본부장은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의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4년 35억달러(약 5조원)에서 2030년 95억달러(약 13조원)로 확대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등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류의 경우 K-팝·드라마를 넘어 세계가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고 있으며, K-소비재 수요도 동반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현 코트라 서남아지역본부장은 “인도에서는 최근 한류 확산과 함께 K-콘텐츠 소비 증가가 화장품·식품 등 K-소비재 판매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확산되고 있다”며, 인도 시장에서는 한류를 활용한 체험형 마케팅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지엽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장도 “중남미는 온라인 소비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지역”이라며 “한류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성과를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코트라 지역본부장들은 이외에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산업 재편, 글로벌 방산시장 성장, 개도국 제조업 육성 정책도 주목할 시장기회로 꼽았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