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육아휴직 통계 이래 최대... 남성 전년비 18.3%↑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육아휴직자 수가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 대비 무려 18.3% 증가하며 남녀 간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육아휴직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총 20만6226명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는 임신 중이거나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 중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을 대상으로 집계됐다.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은 6만117명으로 전년 대비 18.3% 늘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남성은 35~39세가 3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세 이상(32.9%) △30~34세(24.9%) △30세 미만(3.5%) 순이었다. 전년 대비 비중은 30~34세가 1.8%포인트(p)로 가장 크게 늘었고, 35~39세와 30세 미만도 각각 0.5%p 증가했다. 반면 40세 이상 비중은 감소했다.
여성 육아휴직자의 경우 30~34세가 4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5~39세(33.0%) △40세 이상(14.7%) △30세 미만(9.3%)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기업체 규모가 클수록 육아휴직 활용이 활발했다. 남녀 모두 300인 이상 기업체 소속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남성의 67.9%, 여성의 57.7%가 이에 해당했다. 반면 종사자 4인 이하 소규모 사업체 소속 육아휴직자는 남성 4.3%, 여성 5.7%에 그쳤다.
산업별로는 남성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22.3%로 가장 높았고,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9.6%),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0.6%)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20.3%로 가장 많았으며,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4.5%), 교육 서비스업(11.1%)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경기도가 6만9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3만7265명으로 뒤를 이었다. 육아휴직자가 가장 적은 지역은 제주(3149명)였으며, 세종(3583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인천과 전남의 육아휴직자는 각각 11.4%, 7.7% 증가한 반면 세종은 1.9% 감소했다.
지난해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34.7%로 전년 대비 1.7%p 상승했다. 이 가운데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0.2%로 2.7%p 증가했으며, 여성은 72.2%로 1.0%p 감소했다. 출생아 엄마의 연령대별 육아휴직 사용률은 30세 미만이 75.9%로 가장 높았고, 산업별로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분야가 81.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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