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테이블코인은 외환 시장에 가장 큰 임팩트를 불러올 것이다.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수초에서 수분 사이에 전송할 수 있으며, 수수료도 수천원 이내로 들 것이다”
임종규 레이어제로 아시아 총괄은 16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컨퍼런스에서 열린 ‘스테이블코인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레이어제로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 체인 간 자산·정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가상자산 인프라 기업이다. 지난 2021년 캐나다에서 설립됐으며, 개발자·프로토콜 등을 주요 고객으로 한다. 지난 2023년 글로벌 벤처 투자 업계에서 약 30억달러(약 4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선 스테이블코인을 주제로 미래 사업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시중은행·증권사·핀테크 등 업계 관계자들도 참석해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
임 총괄은 스테이블코인 확대에 따라 레이어제로와 같은 ‘상호운용성 프로토콜’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호운용성 프로토콜은 전 세계 다수의 블록체인을 이어 이용자의 자산과 애플리케이션(앱)이 이동 및 작동하도록 돕는다.
임 총괄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의 약 65%가 레이어제로의 토큰규격(OFT) 형태로 발행되고 있으며, 최근 30일 누적 기준 최대 55조원이 전송됐다”며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RWA) 활용처가 확대된 영향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현재까지 전통 금융의 형태로 1조원을 송금하게 되면 최소 2~5영업일이 소요되고, 2억~10억 정도 수수료가 발생한다”며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기반 전송은 3분 이내, 수천원 수준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기술을 단순 상호운용성 프로토콜을 넘어선 ‘더 나은 돈의 기술(Better Money Technology)’이라고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포필러스 공동창업자인 강희창 전략 리드가 ‘스테이블코인 발행 비즈니스 이후 열리는 새로운 기회들’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강 리드는 “스테이블코인이 현재는 단순히 ‘돈’처럼 사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 재무 관리, 글로벌 페이아웃, 카드·계좌 연계 등 실사용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이를 연결하는 유동성·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한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정책 방향성을 짚고, 향후 실현 가능한 사업 전략 등을 제시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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